뒤집고 비틀어서 새롭게 펼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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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회화’ 獨 바젤리츠 회고전 부인 초상화 위아래 뒤집어 표현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린 작품도 회화-드로잉-조각 46점 관객 만나 4월 작고한 독일의 예술가 게오르그 바젤리츠(1938∼2026·사진)는 ‘거꾸로 그린 그림’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작가다. 하지만 이는 자칫 잔재주를 부리는 화가라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화가조차도 생전 인터뷰에서 “작가 중 누구도 나의 ‘뒤집힌 이미지’ 이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특이한 연출 정도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그러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 주요 미술관들이 그를 조명하고 대가로 인정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런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13일 서울 종로구 세화미술관에서 개막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전은 작가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마지막 ‘골드 페인팅’ 연작까지 회화, 드로잉, 조각 등 46점을 선보인다. 국내에선 2007년 이후 19년 만의 개인전이다. 전시 작품들은 바젤리츠가 위아래 방향을 넘어, 모든 걸 뒤집어 본 작가임을 드러낸다. 전시는 1966년 작품 ‘나뉜 소 두 마리 I’로 시작한다. 이 시도는 이후 1969년 거꾸로 그리는 연작으로 이어지는데, 이번 전시에서 대표적 소재였던 부인 엘케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다. 12일 서울 종로구 세화미술관에 독일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 ‘빨강, 주황, 노랑의 반대’가 전시돼 있다. 13일부터 열리는 바젤리츠의 회고전에선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거꾸로 그린 회화’ 연작을 여럿 만날 수 있다. 뉴시스 작가는 부인을 자주 거꾸로 그렸다. 보통 얼굴을 그리면 습관적으로 눈, 코, 입 순으로 그린다. 한데 의식적으로 입, 코, 눈 순서로 그리면 아무리 익숙한 얼굴도 낯설게 느껴진다. 장소정 세화미술관 큐레이터는 “엘케를 다룬 연작은 일평생 다룬 주제로, 부인의 초상이자 작가의 내면이 담긴 이중적 초상화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렇게 작가는 가족부터 국가 상징인 독수리까지 거꾸로 그리며 새롭게 마주했다. ‘뒤집어 보기’는 기법에도 적용됐다. 바젤리츠는 캔버스에 물감을 직접 뿌린 잭슨 폴록의 기법을 재해석하거나(‘옛날에’·1992년), ‘절규’를 그린 에드바르 뭉크의 상반신이 찍힌 말년의 사진을 보고 하반신과 신발을 상상하여 그리기도 했다(‘에켈리’·2004년). 또 냉전 시기 사회주의 리얼리즘 그림을 특유의 시각 언어로 감미롭게 표현해 꿈속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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