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프링클러 없었다"…부산 아파트 화재에 모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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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3 15:50 수정2025.07.13 15:50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부산에서 연이어 화재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경각심이 높아진 와중에 또다시 모자가 사망하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낮 12시 22분께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층 주민이 연기와 불꽃을 보고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낮 12시 42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사다리차 등을 이용해 옥상에서 5명, 아파트 내부에서 3명을 구조했다. 아파트 내부에서 구조된 일가족 3명 중 어머니인 80대 여성 A씨와 아들인 50대 남성 B씨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작은 아들인 40대 남성은 양팔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상에서 구조된 4명과 주민 1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오후 1시 57분께 불을 모두 껐다. 불이 난 아파트는 15층 규모로 2006년에 준공 승인이 난 아파트다. 소방시설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는 1990년 6월 이후 16층 이상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11층 이상, 2018년부터는 6층 이상으로 확대됐는데, 법 제정 전 건축된 건축물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으면서 노후 아파트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재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달 2일과 지난달 24일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부산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총 4명의 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산시는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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