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 'HIV 감염' 20배 폭증한 이유가…'깜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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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04 19:57 수정2025.08.04 19:57

우크라이나를 향해 곡사포를 발사하는 러시아 군인. /사진=AP

우크라이나를 향해 곡사포를 발사하는 러시아 군인. /사진=AP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군인들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률이 폭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카네기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온라인 간행물 '카네기 폴리티카'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분기부터 같은 해 가을까지 러시아 군대에서 확인된 HIV 신규 감염 사례는 전쟁 전보다 5배 늘었다. 같은 해 말에는 신규 감염 사례가 13배로 늘었고, 2024년 초에는 2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군대에서 HIV 감염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요인으로 수혈, 야전 병원에서의 오염된 주사기 사용, 성적 접촉, 약물 주입을 위한 주사기 공유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특히 성적 접촉과 약물 주사기 공유 등의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전 세계적으로 HIV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전쟁 이후 군대 밖에서도 HIV 감염 사례가 증가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이후 전 세계 HIV 신규 감염자 중 3.9%를 차지해 남아프리카공화국(14%), 모잠비크(6.5%), 나이지리아(4.9%), 인도(4.2%)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HIV 신규 감염자 수는 1990년대 정점을 찍고 이후 절반 아래로 감소했지만, 러시아에서는 매년 5만~10만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HIV 감염률 증가로 인해 이후 러시아가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HIV 확산으로 인해 러시아가 겪게 될 인구통계학적·경제적 손실은 수십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얻은 손실을 넘어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의 원인 병원체로, HIV에 걸렸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에 의해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감염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칭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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