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영국박물관, 한국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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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국박물관 공식 블로그)

(출처=영국박물관 공식 블로그)
“2000년 넘는 시간 동안 한국 예술은 끊임없는 교류와 적응, 재창조를 통해 발전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풍부한 예술적 유산을 보다 넓은 역사적 관점에서 조명해, 오늘날의 문화적 성취가 오랜 역사적 연속성과 연결돼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10월 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에서 개막하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기증품의 국외순회전에 대해 니컬러스 컬리넌 영국박물관장이 8일 전시 포부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한반도의 풍부한 창조적 역사를 탐구하는 전시 ‘코리아(Korea)’은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영국박물관에서 한국 미술을 이처럼 대규모로 조명하는 특별전은 1984년 ‘한국미술 5000년 전’ 이후 40여 년 만이다.

컬리넌 관장은 “오늘날 한국은 이른바 ‘한류(Hallyu)’로 불리는, 전례 없는 세계적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그 긴 역사 속에서 탄생한 뛰어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오늘날 한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맥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 ‘코리아’은 기원전 300년부터 현대에 이르는 국보와 보물 등 주요작 100건을 시대순으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고대 제례용 청동 기물과 13세기 고려청자, 19세기 조선의 일월오봉도 병품 등을 아우른다.

조선백자는 “유교적 가치관이 반영된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고려 불화는 “종교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담아낸 명작”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현대 미술로는 백남준(1932~2006)의 비디오아트, 영국에서 활동 중인 설치미술가 서도호(64)의 ‘자화상(Self-portrait)’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이 ‘외부의 영향을 수용하면서도 독창적인 문화 정체성을 구축해 온 과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겸재 정선이 남긴 국보 ‘인왕제색도’에 대해 “이상화된 상상의 풍경을 주로 그렸던 동시대 화가들과 달리, 정선은 실존하는 산을 정서적으로 깊이 있게 묘사함으로써 한국 산수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명시하고 있다.영국박물관의 김상아 한국 컬렉션 큐레이터는 “유물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을 깊이 탐구함으로써 한국 역사를 비추는 동시에 시대와 문화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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