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공식 유튜브 콘텐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자막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 'Giants TV'(자이언츠 티비)에 전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뒷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내야수 노진혁이 안타 상황에 환호하며 손뼉을 치는 장면이다. 제작진은 노진혁의 유니폼 뒷면에 새겨진 성 '노' 자 바로 옆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 박스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를 접한 팬들은 자막이 배치된 위치와 조합이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는 특정 표현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막이 주로 사용되는 하단이 아닌 선수의 이름 옆에 정교하게 줄을 맞춰 삽입되었다는 점에서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비판 여론은 해당 선수가 광주 출신인 데다 상대 팀이 광주 연고의 KIA였다는 점, 무엇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거세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롯데 구단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자막을 수정한 뒤 재업로드하며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구단 측은 "문제가 된 자막은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되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불쾌감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콘텐츠 제작 및 검수 과정 전반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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