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더비’ 이겼다…베네수엘라 ‘국가 경축일’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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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더비’ 이겼다…베네수엘라 ‘국가 경축일’ 선포

입력 : 2026.03.19 11:20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 “마음껏 축하하길”
시민들 카라카스 광장에 모여 열광
BBC “분열된 정국 속에 국민 통합”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기념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실은 버스가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기념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실은 버스가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극심한 정치적 대립과 경제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던 베네수엘라에서 20년 만에 거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우승 소식에 국민들이 크게 환호했다. 지난 1월 군사작전에 의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국으로 압송된 이후 혼란을 겪던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 경축일로 지정해 모처럼 만의 기쁜 소식에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WBC 우승 후 18일(현지시간)을 국가경축일로 선포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우승 확정 후인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내일 하루를 국가 경축일이자 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거리와 광장, 공원, 경기장으로 나와 이 승리를 마음껏 축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교육부도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수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른 축하 영상에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온 나라가 “너무나 행복하다”며 베네수엘라 국가대표팀에 “감사의 포옹”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WBC에서 우승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승리는 베네수엘라인 특유의 열정과 재능, 그리고 단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궁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기념베네수엘라 국가대표팀 축하 행사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오른쪽)과 아라셀리스 레온 베네수엘라 야구 연맹 회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궁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기념베네수엘라 국가대표팀 축하 행사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오른쪽)과 아라셀리스 레온 베네수엘라 야구 연맹 회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엑스를 통해 “우리가 세계 챔피언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시민들도 결승전을 다 같이 관람하며 크게 환호했다. 결승전 9회말 2아웃에서 베네수엘라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가 미국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순간, 수도 카라카스의 라후벤투드 광장에 모인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이 전했다. 카라카스 밤하늘 위로 축포가 연달아 터졌고, 팬들은 서로를 껴안고 비명을 질렀다. 심지어 맥주 세례를 퍼붓고, 일부는 신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대표팀을 꺾고 우승한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대표팀을 꺾고 우승한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베네수엘라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주관하는 WBC는 이번이 6번째 대회로, 베네수엘라가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700만달러(약 555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총 162만명의 관중이 동원되며 일본이 우승했던 2023년 대회보다 24% 증가했다.

MLB에서 개인 기량이 뛰어난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고, 개인 수상을 기록한 적은 있어도 ‘국민 스포츠’인 야구 국가 대표팀 경기에서 우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BBC는 이번 우승이 “분열된 나라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속에서 그들은 모두 삼색기 아래 하나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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