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 ‘빚투’ 수요 급증
인뱅 잇따라 신용대출·마통 한도 축소
비대면·3분 대출 강점에 수요 집중
총량 관리 본격화…“기조 당분간 지속”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추가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급전 창구인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주식 투자에 활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앱에 접속했음에도 ‘금일 준비된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 문구만 확인해야 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시중은행에 이어 인뱅까지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주식시장 상승세를 타고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인뱅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중 가장 먼저 빗장을 걸어 잠근 곳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전날부터 최대 한도 3억원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오는 7월 31일까지 신규 모집을 한시 중단할 예정이다.
다른 인뱅들도 잇따라 대출 문턱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는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신규 마이너스 통장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각각 축소 운영한다. 대출 규모의 급격한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신용대출 규모가 적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대출 신청을 일시 중단할 방침이다.
기존 마이너스 통장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던 한도 조정 기준도 한층 강화된다. 오는 6월 24일부터 최근 3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40% 이하인 계좌가 대상이다. 이번 조치로 최소 감액률이 기존 20%에서 30%로 상향되며, 대출 한도는 최대 40%까지 감액될 수 있다.
이번 조정 조치의 종료일은 미정이며, 향후 가계대출 추이와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대응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부터 신규 신청 고객에 한해 마이너스 통장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2억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다.
‘3분컷’ 쉽고 빠른 인뱅에 대출 수요 몰려…관리기조 지속될 듯
인뱅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배경에는 급증하는 ‘빚투’ 수요가 있다. 최근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대출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인뱅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인뱅에서 대출 시 한도와 금리조회까지 약 3분이 소요되며, 영업점 방문 필요 없이 인증서로 서류 대출을 대신한다. 인뱅은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기 때문이다. 인증서로 확인이 불가능한 서류도 원본을 촬영해 이미지로 제출하는 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 여타 금융기관의 대면 대출 시스템 대비 간편하단 평을 받는다.
인뱅 관계자는 “당국의 대대적인 대출 관리 기조에 발맞춰 과잉 수요를 잡고 총량 조절을 위한 조치”라며 “이번 조정은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완화할 예정으로 정확한 종료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대출 규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이 공격적으로 신용대출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기에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투자 목적 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대출 제한은 단순한 상품 운영 차원을 넘어 가계부채 관리 차원의 대응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 관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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