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면 절반이 불량이었죠”...천덕꾸러기 부품사, 일본과 기술교류로 블루칩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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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은 한일 산업 협력의 역사와 그로 인해 대성하이텍이 성장해온 과정을 정리하며, 협업을 통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30년 동안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품질 개선에 매진하여 거래처를 확보하였고, 2014년에는 일본 노무라를 인수하여 업계 상위로 도약했다.

현재 대성하이텍은 방산 정밀부품과 의료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협력이 그 기반이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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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이 말한 한일 협력 과거와 현재

75년 역사 日 노무라 인수로 체질 전환
유럽 법인 설립, 방산 시장 본격 공략
일본식 품질·신뢰 경영 글로벌 성공 열쇠
정밀 기술+AI로 의료 부품 국산화 추진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가운데)이 일본 기술자인 하세가와 레이지로(오른쪽) 씨와 기술 협의를 하고 있다. 레이지로 씨는 스크레이핑(평탄화) 분야 4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세계 최고 장인이다. [사진 = 대성하이텍]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가운데)이 일본 기술자인 하세가와 레이지로(오른쪽) 씨와 기술 협의를 하고 있다. 레이지로 씨는 스크레이핑(평탄화) 분야 4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세계 최고 장인이다. [사진 = 대성하이텍]

“과거에는 한국이 기술력과 자본력 모두 뒤처져 일본을 따라간다는 생각만 했죠. 하지만 지금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또 밀어주고 끌어주는 협업을 해야만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은 지난 30년 가까이 한일 협력을 기반으로 회사를 일군 인물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 산업 협력의 과거와 현재를 이렇게 정리했다. 1995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30년을 맞은 강소기업 대성하이텍의 성장 과정에는 한일 산업 협력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산업 기계용 정밀부품 사업으로 출발한 대성하이텍은 처음부터 일본 시장 수출을 타깃으로 삼았다. 오로지 품질로만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처음 주문을 받아 납품한 물량에서 불량률 50%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후 최 회장은 품질 개선에 매진했다. 고객사이자 세계 최대 공작기계 제조기업인 일본 야마자키마작을 통해 기술 지도를 받고 일본 퇴직 기술자 등을 적극 영입해 현지 시장에서 결국 인정을 받아 다수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최 회장은 “지금은 많이 쫓아왔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일본과의 기술 격차는 상당히 컸다”며 “일본과의 기술 교류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성하이텍은 2014년 거래처였던 일본 스위스턴 자동선반 기업인 노무라를 인수해 단숨에 업계 상위로 뛰어올랐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스위스 시계에 들어가는 초정밀 부품을 가공하는 장비로 시작해 붙여진 이름으로, 75년 역사를 보유한 노무라는 이 분야 최고 중 한 곳이었다. 인수·합병(M&A)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통해 최고 수준의 정밀가공 시스템을 국산화한 것이다.

당시 노무라는 가업승계 이슈가 있었다고 한다. 초고령사회인 일본은 한국보다 더 가업승계 문제가 심각한데, 이 같은 일본 기업을 한국 기업이 인수하는 협력 방안이 최근 떠오르는 상황에서 대성하이텍은 선구자적 행보를 보인 셈이다.

대성하이텍은 초정밀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방산 정밀부품이다. 최근에는 시장 확대를 위해 유럽 현지법인인 대성디펜스인더스트리를 세우고 방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일본과 장기간 협력이 신사업 진출에 밑거름이 됐는지 묻는 말에 “당연하다”며 “일본의 많은 노하우와 신뢰 기반의 사업 추진, 까다로운 품질 관리가 회사의 문화가 된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이라는 것은 성장해야 하고, 그러려면 신사업을 찾아야 한다”며 “정밀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의료 부문에서도 정밀 부품 국산화를 넘어 해외 시장을 내다보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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