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는 ‘고성능 훈련 센터’를 찾았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가 베이스캠프로 쓰고 있는 곳이다. 멕시코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 4억 멕시코페소(약 360억 원)을 들여 이곳을 리모델링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캠프 안에서 미니 허들을 넘으며 허벅지 근육을 풀고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데운 뒤 곧바로 몸싸움과 공중볼 훈련을 했다. 사람 모양의 더미 사이를 잔발로 빠져나온 선수들은 코치진이 들고 있는 몸통만 한 짐볼에 뛰어올라 몸을 던졌다. 이후 3인 1조로 짧은 패스 연습을 했다. 하늘에는 훈련 장면을 촬영하는 드론까지 등장했다.
이들이 마지막 담금질에 공을 들이는 것은 19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한국전이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멕시코는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해 승점 3을 챙겼다. 멕시코는 자신들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것을 가정하고 이번 대회 일정을 짰다.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주면 향후 일정이 꼬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의 인연은 월드컵을 앞두고도 재조명됐다. 아기레 감독 지난해 조 추첨식에서 이강인을 “내 아들”이라 부르며 “(엉덩이를) 차고 싶지만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애정 섞인 농담을 던졌다. 이강인 역시 멕시코전을 앞두고 “이긴 쪽이 연락해 상대를 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제 대결’은 이미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한 차례 성사됐다. 당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멕시코 대표팀은 17일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전날 휴식을 취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부터 멕시코전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론도(볼 뺏기) 훈련 등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골키퍼들은 골대 앞에 막대기와 장애물을 설치한 뒤,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날아오는 슈팅을 막는 훈련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별도의 전술훈련은 진행하지 않았다.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수비수 김태현(가시마) 등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송준섭 대표팀 수석 주치의는 “김태현은 빠르면 멕시코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멕시코시티=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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