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비트코인 ETF, 출시 첫주 1500억원 자금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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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덴버그 디지털자산 총괄 “모건스탠리 역사상 가장 성공적 ETF 출시”
“모건스탠리 이어 골드만삭스도 출시, JP모건도 뒤따를 가능성 있어”

  • 등록 2026-04-16 오후 10:32:27

    수정 2026-04-16 오후 10:32: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투자은행(IB) 중에서 처음으로 모건스탠리가 만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억달러(원화 약 148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업계에서 가장 낮은 보수를 책정했다는 걸 감안해도 초기 투자 수요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티커명 ‘MSBT’으로 거래되는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Morgan Stanley Bitcoin Trust)’가 상장 첫 주에 1억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펀드는 출시 첫 날인 8일에 3400만달러(원화 약 504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의 디지털자산 책임자인 에이미 올덴버그는 “MSBT가 이미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MSBT의 총보수는 0.14%로, 같은 유형 상품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이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BTC보다 1bp 낮고, 블랙록의 IBIT보다 11bp 낮은 수준이다. ETF 발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가격 측면의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다만, 비용만이 전부는 아니다. MSBT는 수조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모건스탠리의 방대한 자산관리 사업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유통망이라는 장점을 안고 시장에 진입했다. 이 회사의 재무설계사 네트워크는 디지털자산 전문 플랫폼에서 직접 거래하기보다, 관리형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고객들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이 같은 접근성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수록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MSBT의 초기 자금 유입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 펀드는 여전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다. 지난 IBIT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53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끌어모으며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모건스탠리의 상품이 특히 회사 자문 네트워크 안에 있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IBIT 같은 기존 ETF의 자금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모건스탠리의 시장 진입은 새로운 투자자들을 유입시키며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행보는 이미 경쟁사들의 대응을 촉발하고 있다. 이번 주 초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를 신청하며 디지털자산 투자 시장에 처음으로 본격 발을 들였다. 이 상품은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단순한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기보다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비트코인 상품을 만들려는 최근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블랙록 역시 유사한 인컴형 ETF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쟁이 이제 단순한 현물 익스포저를 넘어 보다 구조화된 상품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NovaDius Wealth Management)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골드만삭스의 ETF 상품이 갖는 의미는 또 하나의 전통적인 월가 대형 금융기관이 더 이상 비트코인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모건스탠리까지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 진입하면서, 다른 전통 금융기관들 역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JP모건 같은 곳도 곧 뒤따를 가능성이 있어 보여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새로운 상품들이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하는 방식을 월가가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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