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고향에서 창단된 실내악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가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소프라노 임선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한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의 후기 걸작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임윤찬이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맞아 기획한 투어의 일부다.
이날 지휘자 스즈키 마사토는 별도의 지휘봉 없이 단상에 올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5번 다장조 K.503을 선보였다.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임윤찬은 모차르트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하면서도, 장·단조를 자유로이 오가며 때로는 밝고 때로는 어두운 분위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임윤찬은 2악장에서는 서정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마지막 3악장에서는 빠르고 경쾌한 아르페지오로써 플루트 선율과 합을 맞추는 게 인상적이었다.
인터미션 뒤에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모차르트의 아리아 ‘어찌 그대를 잊으리’ K.505를 선보였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그리움과 이별의 슬픔을 담은 이 곡을 임선혜는 특유의 부드럽고 우아한 목소리로 해석해 냈고, 임윤찬 역시 원곡에 없는 부분까지 본인만의 피아노 연주로 일부 채워 넣으며 합세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타 잘츠부르크가 선보인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4번 다단조 K.491이었다.
초반부에서부터 모차르트답지 않게 장엄하고 웅장하게 시작한 이 곡은 공연장 전체를 긴장감과 불안함으로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이내 곡은 장조로 전환하면서 감미로운 오보에와 플루트 선율을 선보이기도 했다.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출 때에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담백한 연주를 선보였다가, 피아노 솔로 부분에서는 격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2~3악장에 걸쳐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임윤찬은 같은 선율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몇 번의 커튼콜 끝에 임선혜가 다시 등장해 선보인 곡은 모차르트의 ‘황혼의 감상’ K. 523이었다. 앞서 3개의 본 프로그램이 1786년 작품들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 곡은 바로 다음 해인 1787년 작품이다.
곡은 석양이 지는 저녁 풍경을 바라보며 인생의 덧없음과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성찰하는 내용을 담았다. 앙코르 도중 객석에서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리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임윤찬의 절제된 피아노 반주와 임선혜의 맑고 투명한 음색으로 공연은 뜻깊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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