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최상의 조편성에도… ‘경우의 수’ 끝에 32강 실패 굴욕
李대통령 “무능한 지휘관 뽑은 탓… 체육행정 개혁 신속히 추진할 것”
최악 성적표 홍명보 사퇴 불가피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28일 조 3위 12개 팀 중 10위에 자리하며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로 밀렸다. 이후 사흘간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날 조 3위 12개 팀 중 10위로 처지며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최종 성적은 34위다. 1998 프랑스 대회(1무 2패) 30위를 넘어 역대 최저 순위다. 월드컵 첫 출전이던 1954 스위스 대회에서는 2패(승점 0)에 골득실차 ―16으로 대회 최하위였지만 당시 본선 출전팀은 16개였다.역대 방문 월드컵 최고인 8강 진출을 목표로 출발했던 한국은 32강 진출을 자신했다.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 3위가 돼도 토너먼트 진출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 작년 12월 조 추첨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함께 묶이면서 ‘최상의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 출신의 핵심 선수들이 건재했고, 전력에 영향을 줄 부상자도 없었다.
대회 준비 때도 역대 최고 수준의 지원을 받았다.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1, 2차전을 대비해 개막 3주 전부터 비슷한 해발 고도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서 적응 훈련을 했다. 과달라하라에서는 경기장과 10여 분 거리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이동 부담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19일 멕시코를 상대로 0-1로 졌다. 25일 남아공과는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최악의 졸전 끝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무 2패·27위) 후 사퇴했다가 12년 만에 명예 회복을 노렸던 홍 감독은 남은 계약 기간과 무관하게 조기 사퇴가 불가피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전임 명예 프로축구단장이자 심정적 붉은 악마로서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 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체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 바란다.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과달라하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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