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 재개 소식에 아시아 증시와 미국 주식 선물이 상승했다. 미국의 감세법안에 美달러화는 3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
30일(현지시간) 중단 위기를 맞았던 미국과 캐나다간 무역 협상이 캐나다의 재개되고 중국 EU 등과의 무역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주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주식 선물이 또 다시 선물시장에서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0.4%, 나스닥 100 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 선물도 0.6% 올랐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코스피는 3,071.70포인트로 0.52% 올랐으며 일본의 닛케이 225는 0.84% 상승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 증시는 0.5% 오른 반면 항셍 지수는 0.8% 내렸다.
유럽 주식은 광범위한 스톡스600 지수가 0.2% 내리면서 국별로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규모 감세법안에 달러화는 하락세를 재개하여 주요 통화 대비 0.2%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0.4% 상승한 144.08엔을, 유로화는 0.1% 상승한 1.1731달러에 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7월 9일 무역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과 EU 등 주요 파트너국들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대한 협상은 공화당이 최종 통과를 위해 반대 세력을 설득하는 가운데 계속 진행되고 있다. 초당파 성향의 의회예산처(CBO)는 이 법안이 향후 10년간 미국 재정 적자를 약 3조 3천억 달러 증가시켜 달러화에 부담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의 달러현물 지수는 올들어 약 9% 하락했는데, 이는 2005년 만들어진 이래 상반기 하락폭으로는 가장 크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의 전략가인 로이드 찬은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는 미국의 재정 및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돼 순환적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에 추가 타격을 줄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법안으로 인한 재정 부채 급증 가능성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시장 경제학자인 제임스 라일리도 미국이 1973년에 자유 변동 환율제로 전환한 이래로 올해 현재까지 달러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헤지없는 유럽과 아시아 포트폴리오가 이 추세를 따라가고 있어 추가적 약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시장에서 대만 달러는 달러 대비 2% 이상 폭락하며 최대 28.895달러까지 약세를 보였다. 장 막판 급락세는 지난 주 금요일과 유사한 패턴으로 대만 중앙은행이 통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개입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상품 시장에서는 위험 심리가 전반적으로 되살아나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다. 금은 온스당 3,284달러에 그쳤다.
국제 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지속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4센트 하락해 67.63달러에 거래됐고,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28센트 떨어진 65.2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낮은 인플레이션 또한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주 목요일에 발표될 노동부의 월례 고용 보고서를 포함한 향후 경제 지표를 주시하며 미국 경제와 금리 전망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