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원픽 열풍 속 대입·취업시장도 이과 열풍 AI 연계 기업이 '문과생 전용 채용' 진행해 화제기술·사람 연결, 데이터 활용하는 융합형 인재 중요 기업·정부·대학 기조 변해야…미래는 질문에서 나와 등록 2026-07-30 오전 5:00:04 수정 2026-07-30 오전 5:00:04 가 가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하의치한약수(하이닉스·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삼멘·하멘(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아멘), 실리콘칼라(AI시대 고소득 전문직)…’ 요즘 대한민국은 온통 삼전닉스에 빠져 있다. 전국민적인 주식 광풍은 물론이고, 대입·취업시장에서도 ‘반도체 원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입을 준비하는 최상위권 이과생들의 최우선 선택지로 반도체 연계학과가 급부상하고,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도 역시나 이들 반도체 기업이 손꼽힌다. ‘10년치 연봉이 1년 성과급’이라는 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졸업을 미루고, 2~3년 더 백수로 생활을 하더라도 다른 회사를 지원하지 않고 이른바 삼전·하닉고시를 준비한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가 초호황기를 맞은 현 시점에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웃픈 자화상이다. 근래까지 취업시장에서 자주 들리던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인문계열 출신의 푸념 섞인 자조가 이제 더는 농담으로도 들리지 않을 정도다. 그래픽=챗GPT 제공.하지만 AI 시대에 기업이 정말 원하는 인재는 무엇일까. 최근 효성그룹이 1966년 창사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문과생만을 뽑는 신입 공채에 나서 큰 화제가 됐다. 주요 사업 구조가 소재·화학·전력기기 등 제조업에 국한되는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의 큰 수혜를 받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 의아스럽긴 했다. 그 배경은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조현준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조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AI 기술이 언어 장벽을 낮출 수는 있지만 해외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하고 문화적 맥락과 숨은 요구를 파악하는 일은 사람의 역할”이라며 해외 현장 경험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븐 잡스는 2011년 아이패드 2를 공개하며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이 인문학, 인간에 대한 이해와 만날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그로부터 15여년이 지난 현재도 그의 통찰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 AI시대를 이끄는 핵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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