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젠 '적통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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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젠 '적통 논쟁'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적통 논쟁’까지 벌이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정체성을 부각하며 전통 지지층 포섭에 나서자 경쟁 주자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정 전 대표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재건축론’으로 홍역을 앓은 계파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송 의원은 29일 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가 전대를 앞두고 친노·친문 등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하지 못했다”며 “다른 분은 몰라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후반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선 후보가 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정 전 대표가 가까이서 도운 이력을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비를 맞으며 국화꽃을 올렸고 경복궁 장례식에도 참석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 허위 사실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당권 도전을 앞두고 자신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이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면서 대표직 사퇴 후 첫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았다. 정치권에선 친청계(친정청래계) 독자 세력이 많지 않은 만큼 친노·친문계에 손을 내밀어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포섭하려는 시도란 해석이 나왔다.

정 전 대표의 전통성 강조가 또 다른 당권 후보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 의원에게 유리할 게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김 총리가 이른바 ‘후단협 사태’의 핵심 인물이라서다. 후단협 사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주장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이다. 송 의원도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를 낸 이력이 있다.

계파별 최고위원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친명계이자 송 의원과 가까운 박선원·김영호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다음주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친청계에선 한민수 이성윤 최민희 의원 등이 출마자로 거론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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