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박찬대 후보가 8·2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20일 영남권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온라인으로 진행한 합동연설회를 통해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 경쟁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날 온라인으로 치러진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 대통령과 20년 지기 정치적 동지로 얼굴, 눈빛을 보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이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년 전부터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대표를 꿈꿨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기호 1번, 정청래 당대표도 기호 1번, 승리를 부르는 민주당의 기호 1번 정청래"라고 했다.
정 후보는 그간 강점으로 앞세웠던 투쟁력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공천탈락으로 컷오프 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총선지원 유세를 했고, 세월호 참사 때는 24일간 단식했고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를 11시간39분간 했다"며 "당이 어려울 때 선당후사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이재명 정부의 뜻이 국민에게 닿도록 먼저 뛰는 선봉장이 되겠다"며 "민주당은 선거한다고 국민을 외면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우 피해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고통을 정치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철학"이라며 "이 대통령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생각했을 때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맨손으로 무너진 지붕을 다시 일으키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발언은 명심을 강조하면서도 선거 일정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고위원직에 단독출마한 황명선 후보는 "부마 항쟁의 함성, 6월 항쟁의 불꽃, 대구의 땀, 부·울·경 열정이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했다"며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으로서 내년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고 영남의 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했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연설회 인사말에서 "전국 강타한 폭우로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빠른 복구를 약속한다"며 "당과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하는 운명 공동체로서 내란 종식, 민생 회복, 경제성장, 국민통합 앞장서고 민생을 최우선 목표로 대한민국 재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이번 지역 순회 경선에선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