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경기 분당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개관… ‘제주 특별展’도 눈길

제주에서 전해지는 ‘해녀의 노래’ 중 한 대목이다. 이 곡을 들으면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자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제주 해녀 어머니들의 삶이 떠오른다. 동시에 육지에서 고된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쏟는 어머니들의 희생 또한 머리에 그려진다. 세상 모든 어머니의 사랑은 바다 윤슬(빛에 반짝이는 잔물결)보다 눈부시다. 그들의 숭고하고도 따스한 마음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리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하나님의 교회)가 ‘새예루살렘 이매성전’에서 진행 중인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어머니전)이 그것이다.
어머니전은 2013년부터 한국, 미국, 페루, 칠레 등 국내외 여러 장소에서 90회에 걸쳐 열렸다. 시, 수필, 칼럼과 사진, 소품 등을 통해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조명하는 내용으로 전시가 열릴 때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4월 26일 분당 전시관을 업그레이드해 재개관한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제주 특별전(제주 바당 그리고 어멍)’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1월 제주 서귀포시 ‘WMC제주연수원’에 어머니전 상설전시장을 열었다. 그곳에서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이제 수도권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어머니전은 인천과 대전에서도 진행돼 많은 이에게 힐링을 전하고 있다.
가족 사랑 이어주는 힐링 공간분당 어머니전 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입구의 한옥 대문이다. 단아한 기와와 돌담이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마치 고향집에 들어서는 듯한 설렘을 안고 문을 지나면 총 5개의 테마관이 이어진다. 각 주제는 ▷엄마 ▷그녀 ▷다시, 엄마 ▷“그래도 괜찮다” ▷성경 속 어머니 등이다.

관람객들은 어머니전을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되새기며 삶의 본질과 가치를 돌아보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도 새삼 깨달아 일상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 전시를 관람한 뒤 무뚝뚝하던 남편이 기꺼이 집안일을 분담한다거나, 엄마와 냉전 중이던 사춘기 아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거나, 수십 년간 연락이 두절된 채 지내던 모녀가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주최 측에 계속 전해지고 있다. 최근 큰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한 딸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는 50대 김용식 씨는 “전시회도 감동적이지만, 오랜만에 딸아이와 아내까지 온 가족이 함께 팔짱을 끼고 전시장을 누비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다”고 말했다.
‘가족애 회복의 통로’로 알려진 어머니전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자 여러 번 전시장을 찾는 ‘n차 관람객’도 늘고 있다. 벌써 세 번째 전시장을 찾았다는 20대 문민서 씨는 “어머니 사랑이 주는 감동은 변함없지만, 올 때마다 전시 소품이 많아지고 구성도 다양해져 매번 새로운 느낌이 추가된다”며 “특히 시간이 지나 다시 관람하니 그동안 엄마와 쌓은 추억이 떠올라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가 WMC제주연수원에 어머니전 최초 상설전시관을 마련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전시 주최 측은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제주에서 지역민에게 지속적인 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자 상설전시관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제주 전시관 입구에는 전통 대문인 ‘정낭’이 설치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바람과 염해를 막아준다는 현무암 돌담이 어우러진 공간은 제주의 여느 가정집을 떠올리게 한다. 제주에서 열린 어머니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 문화를 글과 사진, 소품으로 풀어낸 특별존도 마련돼 있다.
전시 개막에 앞서 주최 측은 해녀들을 초대했다. 해녀 어머니들의 삶을 담아낸 전시인 만큼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서다. 전시장 곳곳을 둘러본 해녀 24명은 제주 테마존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숨이 가빠도 바닥까지 내려가 미역을 베어 오던 시절이 떠오른다”는 80대 김옥자 씨는 해녀들의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70대 홍기아 씨는 “해녀로 오래 일하면서도 이런 걸 구경해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전시에 대한 반응은 관람객 사이에서도 뜨겁다. 입소문을 듣고 한 국제학교 직원 29명이 세 차례에 걸쳐 단체 관람을 했으며, 이들 모두 감동적인 전시라고 입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전시장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그룹은 가족이다. 제주도민뿐 아니라, 타지에서 휴가를 온 가족들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길에 전시장을 함께 방문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전시를 관람한 50대 서영주 씨는 “제주에는 관광지와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지만, 어머니를 주제로 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한 듯하다”며 “남편, 아들과 함께 잠시나마 의미 있는 나들이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가정의 달 5월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어머니전의 국내외 누적 관람객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주최 측은 관람객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고자 어머니전 100만 관람객 돌파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어머니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ourmothe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30만 명 눈시울 적신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
가족 위해 희생한 아버지들의 삶과 사랑 조명
아버지전은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과 희생, 그 이면에 감춰진 고독과 애환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나태주, 정호승 등 기성 문인의 작품과 함께 시민들이 기증한 빛바랜 안전모, 작업화, 치열한 노동 현장 사진 등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으며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50대 이종관 씨는 전시 관람 후 “조선소에서 일하다 보니 현장 사진들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며 “나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1순위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어 강사인 40대 미사토 씨 또한 “사진 속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오늘 바로 감사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조용히 흘러가기에 뒤늦게야 깨닫게 되는 아버지의 사랑. 이번 전시는 경제 성장의 이면에서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며 가정을 지켜온 아버지들의 삶을 되새기며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더하고 있다. 아버지전은 현재 울산, 대구, 전주에서 진행 중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thankfathe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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