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계약규모만 따지면 필패”…신약개발자가 말하는 찐기회는 [김유신의 딥 머니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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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 계약규모만 따지면 필패”…신약개발자가 말하는 찐기회는 [김유신의 딥 머니 토크]

입력 : 2026.04.26 11:41

최근 책 ‘신약의 전쟁’ 출간
윤태진 바이오링크파트너스 대표
계약 소문 따른 주가 변동성 주의
파이프라인 차별성 입증이 관건
비만·항암 치료제 시장 주목

윤태진 바이오링크파트너스 대표 [김유신 기자]

윤태진 바이오링크파트너스 대표 [김유신 기자]

한때 코스닥 황제주 자리를 차지했던 삼천당제약이 잇따른 논란으로 급락하며 바이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테마’에 편승한 주가 급등락은 섹터를 가리지 않고 반복되지만, 유독 바이오주는 정보 비대칭성이 커 투자자들 피해가 잦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생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스탠퍼드대 의대 박사후 연구과정을 거쳐 유한양행에서 ‘렉라자’ 글로벌 기술수출에 참여했던 윤태진 바이오링크파트너스 대표는 매일경제와 만나 국내 바이오 투자의 난맥상을 짚으면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저서 ‘신약의 개발’과 ‘신약의 전쟁’을 통해 복잡한 제약 산업의 메커니즘을 소개했다. 제약사 사업 개발을 돕고 관련 교육을 하는 바이오링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비전문가가 전문가 행세…정보의 ‘질’ 따져야”

윤 대표는 국내 바이오주의 높은 변동성 원인을 ‘규모의 영세성’과 ‘전문성의 결여’에서 찾았다. 그는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시가총액이 작아 일부 수급만으로도 주가가 널뛰기 쉽다”면서 “특히 바이오산업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데, 배경지식이 없는 비전문가들이 전문가처럼 행세하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정면 대결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임상을 끝까지 완주할 자본력은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부터 상업화까지 이어진 ‘성공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윤 대표는 한국 특유의 속도, 집중력, 플랫폼 기술, 실행력을 K바이오만의 확실한 무기로 꼽았다.

윤태진 바이오링크 파트너스 대표 [김유신 기자]

윤태진 바이오링크 파트너스 대표 [김유신 기자]

◆“계약 공시, 숫자 그대로 믿지 말라”

투자자들을 위한 ‘옥석 가리기’ 조언도 이어졌다. 윤 대표는 무엇보다 ‘파이프라인의 질’과 ‘거래의 구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계약 규모 몇조 원이란 발표에 현혹되면 안 된다”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Upfront) 비중,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의 실현 가능성, 상대 회사의 권리 범위 등을 꼼꼼히 뜯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지나치게 숨기는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약의 비밀유지 조항에 기대 계약의 부실함 등 약점을 숨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허 절벽이 부르는 K바이오 기회

윤 대표는 2025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특허 만료(특허 절벽)’가 국내 기업에는 거대한 기회의 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키트루다, 스텔라라 등 메가히트 약물들의 독점권이 해제되면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량 신약·제형 변경, 빅파마와의 공동 개발 등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기업의 유망 개발로 ‘플랫폼 기술’과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치료 접근 방식)’를 제시했다. 윤 대표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SC)로 바꾸는 등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주기에 시장성이 크다”며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만 타격하는 ADC(항체·약물접합체)나 이중항체 분야, 표적 단백질 분해(TPD)에서 앞선 국내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풍인 비만 치료제에 대해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대사질환으로 확장되며 시장 중심축이 됐다”면서 “경구용(먹는 약) 치료제 등장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한국 바이오가 글로벌 벽을 넘기 위해서는 ‘좋은 과학’만큼이나 ‘치밀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국제 무대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지식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투자, 금융, 기술 관련 책 저자들과 인터뷰하는 연재 ‘딥머니토크’ 전문은 5월 7일 오픈하는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이거나,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시면 매경플러스 멤버십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seoulmoneyshow.com/guide/02.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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