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돈 "자가포식 활성화 기반 신약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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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돈 "자가포식 활성화 기반 신약 개발할 것"

AHC 등 국내·외 유명 뷰티 기업과 화장품 제조 기업에 기능성 원료(API)를 공급해온 인스코팜이 신약 개발사로 변신한다. 화장품을 통해 검증한 ‘자가포식 활성화’를 중대 질환 치료제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박기돈 인스코팜 대표(사진)가 18일 인터뷰에서 이런 회사 운영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자가포식 활성화를 기전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도출하고 전임상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라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 기업공개(IPO)가 목표”라고 밝혔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스스로 노폐물과 손상된 성분을 분해해 없애는 생리현상이다. 인스코팜은 이런 인체의 자가포식을 활성화하는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이 기술을 화장품에 주로 활용했다. 색소침착과 피부 주름 증가도 자가포식 기능 저하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대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 건 자가포식 활성화의 질병 치료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박 대표는 “노화가 진행되면 전반적으로 자가포식 기능이 떨어진다”며 “이 경우 퇴행성 뇌 질환과 당뇨, 지방간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가포식 기능을 다시 살리면 이들 질병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스코팜은 자가포식 활성화를 기전으로 ‘건선행진’을 막는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다. 건선행진은 건선이 당뇨·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관련 파이프라인으로 전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사업 분야인 미용에서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가포식 감소가 흰머리와 관련 있다고 보고 관련 기능성 헤어제품을 개발 중이다. 모낭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검은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관련 제품을 헤어토닉이나 에센스로 2028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인스코팜은 펩트론 부사장 출신인 박 대표가 2011년 설립한 바이오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가포식 활성화를 활용한 화장품 API인 ‘아쿠아타이드’로 2016년 국제 화장품전시회 ‘인코스메틱스-아시아’에서 1등을 차지했다. 아시아 기업이 이 대회에서 1등한 건 처음이었다. 이 원료의 첫 사업화를 AHC가 맡았고, 이는 ‘아이크림 포 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2018년 단일 매출 최고 화장품 자리에 올랐다.

대전=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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