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내후년까지…삼성전자 상승세 더 가팔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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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내후년까지…삼성전자 상승세 더 가팔라질 것"

“최근 한국 증시에서 투자할 만한 종목이 부쩍 많아졌다는 게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입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주식투자운용본부장(사진)은 2일 인터뷰에서 “과거엔 한국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아무리 낮아도 모멘텀(성장동력) 문제로 자금을 수시로 뺄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큰 틀에서 볼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10년 만에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70% 이상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33.34%)와 미국 나스닥지수(23.05%) 등 성과를 웃돌며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수가 4100선을 뚫었으나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정 본부장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바이오, 조선, 방산, 원전 등 5대 주도 섹터의 구조적인 성장과 기업들의 주주환원 움직임,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핵심 동력”이라며 “내년 지수 6000 돌파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정 본부장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코스피지수를 1000에서 2000으로 이끌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많은 국내 기업이 더 넓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주요국 어느 국가보다 투자 매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슈퍼 호황기’에 진입한 반도체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분야로 확대되며 구형 메모리 수요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다. 고대역폭플래시(HBF) 시장도 열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산업 사이클을 감안할 때 반도체 업황은 2027년까지, 반도체 주가는 최소 내년까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226.52% 뛰었다. 삼성전자 상승률(101.31%)을 압도했다. 하지만 앞으로 구형 반도체가 각광받으며 이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그는 “마이크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배 정도인데, 삼성전자(1.85배)는 훨씬 못 미친다”며 “당분간 SK하이닉스 주가가 순항할 수 있겠지만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더 많이 뛸 것”이라고 했다.

장기 투자할 만한 업종으로는 ‘전력’을 꼽았다. 그는 “반도체, 자율주행 분야에선 주도권 싸움이 뜨겁기 때문에 최후 승자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전력 수요는 언제나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력 관련 업종이 잠시 조정받으면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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