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서 시작 88명 사망
“인접국 우간다로 확산 사례 확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8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이번 유행이 기존 백신이 적용되지 않는 변이로 확인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최근 AFP통신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88명, 의심 사례는 336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발병은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시작돼 인접국 우간다까지 확산했다. 우간다 당국은 자국의 콩고 국적 감염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행의 원인은 ‘분디부교(Bundibugyo)’ 변이로 조사됐다. 사무엘 로저 캄바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은 현재 사용 가능한 백신은 ‘자이르(Zaire)’ 변이에만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분디부교 변이에 대해서는 백신과 특화 치료제가 없다고 밝혔으며 이 변이의 치사율은 최대 50%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행의 첫 감염자는 지난 4월 24일 증상을 보이며 의료시설을 찾은 간호사로 확인됐다.
WHO는 17일(현지 시각)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질병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다른 나라에도 공중보건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미 국제적 확산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WHO는 특히 이 바이러스에 대해 현재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우려를 전했다.
다만 WHO는 실제 감염 규모와 확산 범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경고했지만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WHO는 이번 발병을 국제보건 규칙상 두 번째로 높은 경보 단계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했다. 또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도 “대규모 대응이 필요하다”며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WHO는 초기 검사 양성률과 인접국 확진 사례 증가 등을 봤을 때 “현재 확인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유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변 지역 및 국가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콩고는 광대한 국토와 열악한 의료·물류 인프라로 인해 의료 장비와 인력의 신속한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에볼라는 발열·근육통·구토·설사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 감염병으로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자의 체액이나 오염 물질, 사망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치사율이 높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대규모 보건 위기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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