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가족단톡방 공유 파장
백악관 "경질설은 가짜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군사작전 관련 기밀정보를 채팅방에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백악관에서 후임자 물색에 착수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 대변인은 "가짜뉴스"라고 부인했지만 교체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흐름이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2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새 국방장관을 찾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달 15일 예멘 후티반군 공습 일정 등 민감한 정보를 부인 제니퍼, 동생 필, 개인 변호사 팀 팔라토리 등 가족과 측근이 포함된 '시그널' 채팅방에 공유했다고 전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이 기밀사항을 민간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부적절하게 공유한 것은 두 번째다.
소관 부처인 국방부도 혼란에 휩싸였다. 관련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장관 수석 고문인 댄 콜드웰, 장관 부비서실장 다린 셀닉,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의 비서실장인 콜린 캐럴, 공보실 소속 대변인 존 얼리오트 등이 지난주 해임되거나 권고사직을 당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활절 관련 행사가 열린 백악관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두고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논란을 일축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NPR 보도와 관련해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적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