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최후통첩?…"이란, '군사적 패배' 인정 안 하면 지옥 맛보게 될 것" [HK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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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6 10:32 수정2026.03.26 10: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향해 "군사적 패배를 인정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며 전례 없는 강도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강력한 타격", 이른바 '지옥(Hell)'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이스라엘 연합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음을 시사하며 이같이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정권의 잔존 세력에게는 핵 야욕을 영구히 포기하고 위협 행위를 중단할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녀는 "이란은 자신들이 군사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럼에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어느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 미 "90% 괴멸" vs 이란 "호르무즈 주권 인정하라" 동상이몽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작전 개시 이후 미군은 9,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해군 함정 140척 이상을 파괴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 능력이 초기 대비 약 9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러한 군사적 압박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15개 항이 담긴 종전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협상 중이며 이란이 핵심 쟁점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백악관은 보도된 15개 항목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자체적인 5개 항목 대응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란의 조건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적대 세력의 공격 및 암살 전면 중단 등이 포함됐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요구는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어서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이란 측 소식통은 "합의를 위반하는 상대와 협상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며 전략적 목표를 달성한 후에야 분쟁 종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정권 교체' 시사... 시장은 '종전 기대감'에 요동

백악관은 이번 작전을 통해 이란 수뇌부가 대거 사망한 상황을 언급하며 사실상 정권 교체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훨씬 우호적이고 더 이상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지 않을 인물"이 이란 지도부에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일촉즉발의 전운 속에서도 양국의 물밑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고, 전쟁 장기화 우려로 치솟던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 재개를 위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며 유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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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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