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 21시간 마라톤 종전협상 '빈손'
우라늄 반출 두고도 상호 충돌
호르무즈 통제에도 이견 여전
美 "당장개방"이란 "협정부터"
밴스 "우리의 최종안 두고왔다"
시한 열흘남기고 추가협상 여지
트럼프, 이란에 해상봉쇄 암시
수출길 막아 경제압박 수위높여
12일(파키스탄 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21시간에 걸친 종전 협상이 '노딜'로 끝나게 된 것은 이란의 핵 농축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측 간 이견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 협상단을 이끌었던 J 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무엇을 거부했느냐'는 질문에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들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라고 언급한 뒤 "이란 측이 단지 지금이나 2년 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의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그런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 발언을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의 간극이 가장 크게 확인된 문제는 '핵 농축'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에 앞서 이란이 제시했던 휴전안에도 '이란의 핵 농축 권리'가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이미 당시부터 미국과 이란이 이 문제를 두고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밴스 부통령 발언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영구히 중단하고, 이스파한 지역에 저장된 약 440㎏의 농축 우라늄을 비롯한 현재 비축분을 모두 넘기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 정부와 가까운 분석가 알리 골하키는 엑스(X)에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고 이란 내 농축 우라늄을 반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적었다.
'핵 농축 권리' 논의를 기대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선 이란 입장에서는 핵 농축 포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간극은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문제에서 돌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과정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양측 간 이견이 크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두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최종적인 평화 협정이 체결된 뒤에 개방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NYT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은 "호르무즈 해협 사안에서 심각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에 있어 미국과의 협상에서 마지막 '지렛대'로 남은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적으로 포기하라는 요구라는 점에서 역시 이란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자산 동결 해제와 관련해서도 양국 간 엇박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이날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는 매우 단순한,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두고 떠난다"며 "이란 측이 이를 수용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결렬 소식이 알려진 지 3시간여 만에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굴복하지 않았을 때 대통령이 쥐고 있는 비장의 카드(Trump card): 해상 봉쇄'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보수 성향 매체 '저스트 더 뉴스'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경제를 압박하기 위해 해상을 봉쇄하고, 중국·인도의 주요 원유 공급원을 차단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역으로 미국이 봉쇄해 이란의 수출길을 막겠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 같은 전략을 쓸 수 있음을 암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면 회담이 진행 중이던 시점에 "이란과 합의가 되는지는 내게 상관없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이란, 파키스탄의 3자 대면 협상은 11일 오후 5시 30분께 시작됐다.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포함됐다. 미국 대표단 규모는 약 300명으로 전해졌다.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협상장에 나왔고, 대표단은 약 70명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의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6시 30분께 열렸음을 감안하면 대면 협상만 13시간 가까이 진행된 셈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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