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차량 돌진' 피의자 정신과 치료 이력…"테러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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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8 08:40 수정2025.04.28 08:40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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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서 벌어진 차량 돌진 사건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현지 경찰은 테러와의 연관성을 배제했다.

스티브 라이 밴쿠버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7일(현지시간) "차량 돌진에 의한 사망자 규모는 지금까지 11명으로 확인했다"면서 "운전자는 30세 밴쿠버 거주 남성"이라고 말했다고 AP·AFP통신과 캐나다 CBC방송이 보도했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전날 저녁 가족 중 1명의 소유인 검은색 아우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라푸라푸 데이 블록 파티' 행사 현장의 푸드트럭 사이 행사장을 빠른 속도로 내달리며 인파 속으로 돌진했다.

이 행사는 1521년 스페인 군대를 물리친 필리핀 영웅 지도자, 다투 라푸라푸를 기리는 필리핀 전통 축제라고 한다. 밴쿠버 경찰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졌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중상자가 여럿 있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현지 경찰은 덧붙였다.

팝업 의류 부스를 설치했던 크리스 팡길리난은 AP에 "운전자가 누군가를 옆으로 들이받은 뒤 차량 속도를 올렸는데, 가속하는 소리가 마치 포뮬러원(F1) 자동차 경주 같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로선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라이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피의자의 정신과 치료 이력 등을 토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테러의 경우 그 배후에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이념이나 특정 사상이 있어야 하는데, 피의자에겐 그런 특이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SNS에 "라푸라푸 축제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매우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 믿을 수 없는 사건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 특히 밴쿠버 내 필리핀 커뮤니티에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총선을 하루 앞둔 이날 온타리오에서 현지 취재진에 "저는 모든 캐나다 주민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캐나다인들은 이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에 연대의 마음을 보내며 하나가 돼 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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