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남성 구금…경찰 당국 “테러 행위 아니다”
“정신건강 관련 의료진·전문가 접촉 이력”
CBC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필리핀계 문화 축제인 라푸라푸 데이 블록 파티 현장에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돌진해 1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해당 축제 현장에는 당일 누적 최대 10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사건은 오후 8시(한국 시간 27일 정오)께 발생했다.
차량은 축제가 열린 존 올리버 세컨더리 스쿨 남쪽 43번가 서쪽에서 진입해 군중이 몰린 좁은 길목을 통과했다.축제가 마무리돼 무대와 텐트, 행상 등을 철거하는 중이었다. 차량 통행 재개를 위해 바리케이드가 열리고 있었다.
일부 차량이 군중 사이로 조심스럽게 운행을 시작하는 가운데 갑자기 한 차량이 고속 주행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골목에는 아직 인파가 남아 있었고, 여러 사람이 차에 치였다. 사건과 관련해 30세 남성 한 명이 구금됐다.현장에 있던 언론인 출신 브리스 팽길리넌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라며 “사람의 몸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라고 했다.스티브 라이 밴쿠버 임시 경찰청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명의 행동이 집단의 안전 의식을 산산조각냈다”라고 했다.
이어 “구금된 사람은 이전에 정신건강과 관련해 보건 전문가 및 경찰과 접촉한 이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라이 청장은 “부상자 일부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향후 사망자 수가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푸라푸 데이 축제는 16세기 스페인 식민지 개척에 맞서 싸운 필리핀 주민을 기리는 행사다.
다만 밴쿠버 경찰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이 테러 행위가 아니라고 확신하다”라고 밝혔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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