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밸류업 리포트 ⑩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는 배당 투자자를 위한 편의성을 높이고 실질적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432억 원으로 꾸준히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일회성 이익에 따라 2158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2022년부터는 지속가능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한국거래소 밸류업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서 2024년까지 효성티앤씨의 매출 규모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2023년 7조5000억 원에서 2024년에는 7조7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익 구조는 2021년에 일시적 이익 급등 이후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2024년에 영업이익 회복세는 뚜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은 중국·베트남·튀르키예·브라질·인도 등 다각화된 생산 기지와 우수한 품질 경쟁력, 독자적 원천기술 보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유지하며 글로벌 생산 능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뛰어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지만, 최근 중국의 설비 증설로 섬유 부문의 수익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에 바이오 BDO 생산설비를 구축해 친환경 섬유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판덱스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자 효성화학으로부터 고성장 특수가스 사업을 인수했다. 특수가스 부문은 섬유 부문보다 높은 자본수익률(ROIC)을 기록하며 투자 회수 기간이 짧은 사업 구조를 갖춰 향후 효성티앤씨의 기업 성장성과 가치를 높이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당 투자자의 편의성 높이는 정책 눈길
효성티앤씨는 배당정책으로 배당 기준일 변경을 검토하는 등 배당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배당 기준일과 배당 결의일의 시차 때문에 배당 투자자에게 불리한 구조였으나, 이번에 개선함으로써 배당 결의 후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배당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주환원율 기준으로도 연결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환원 기준선으로 설정했다. 이는 향후 안정적 배당 성향 유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 수치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투자자와의 소통을 위해 C레벨과 IR 미팅을 확대하고 해외 NDR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국문과 영문을 병행한 공시 자료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터뷰>
“배당 기준일 설정 검토...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 효성티앤씨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평가한다면.
“효성티앤씨는 배당 투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배당 결의 후 배당 기준일 설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결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 2030년까지 매출 성장률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우선하는 성장 전략을 채택한 점은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효성티앤씨의 ROE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는가.
“과거 업황 호조 시기에 비해 효성티앤씨의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했으나, 지난 2년간 평균 ROE는 8~9%를 유지하며 국내외 경쟁사를 상회하는 수준(5~7%)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특수가스 사업 부문의 제품군 확대와 나일론·폴리에스터 부문의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로, 향후 ROE는 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배당정책에 대해 진단 및 평가를 한다면.
“2022~2024년 업황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효성티앤씨는 매년 432억 원의 배당을 유지하며 주주환원율 23.5~225.0%를 달성했다. 다만, 2025년 특수가스 사업 인수 완료로 인한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인해 연결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배당 성향을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 효성티앤씨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잘하는 점은 무엇인가.
“효성티앤씨는 이익 규모 확대를 위해 섬유 부문에서 친환경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생산 기지 다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섬유 부문의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극복하고자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효성네오켐(특수가스 사업)을 인수했다. 이 사업의 실적 온기 반영, NF3 증설, 상품 판매 확대 및 고수익 제품 라인업 강화(기존 6개→15개) 등이 현실화될 경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개선할 점은.
“효성티앤씨는 지난 2017년 이후 부채비율이 크게 감소했으나, 2024년 말 기준 여전히 160%의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특수가스 사업 영업부문 인수로 인해 부채비율이 추가로 악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자본적 지출(CapEx)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