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더위 소식만큼이나 여름철의 단골 소재였던 ‘공포, 미스터리’ 콘텐츠가 영화, 공연, 미디어 업계에서 예년보다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이제 대중들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공포물로 더위를 이기는 것이 아닌, 신작 공포물로 여름이 오는 것을 실감하는 추세다.
‘여름 공략’ 정석 벗어나, 4~5월에 시작된 공포 영화
올해 초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침체기를 벗어난 한국 영화관 업계가 4~5월부터 호러, 미스터리 장르로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겠단 의지다. 먼저, 지난 4월 8일 개봉한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 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개봉 첫날 8만 9,912명을 기록, 이는 2021년 개봉한 ‘랑종’(12만 9,937) 이후 호러 장르 최고 기록인 수치로 흥행세를 입증했다. 또한 ‘살목지’는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영화 개봉 이후 실관람객들의 리뷰에는 ‘물귀신과 저수지라는 공간감이 주는 무서움, 눈을 가려도 들려오는 음향이 더욱이 공포감을 줬다’(-acbc***), ‘물소리가 소름 돋아서 심장 움찔하면서 놀람’(-anget***)이라는 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 개봉 이후 ‘살목지’의 소재가 된 충남 예산군의 산묵저수지(살목지)가 뜻밖에 미스터리 스폿으로 화제가 됐다는 것이다. 살목지는 실제로 괴담 방송에서도 소개된 심령 체험 명소로, 영화 개봉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에 살목지를 찾았다는 사람들의 인증 글과 후기가 이어지며 ‘살리단길(살목지+~리단길)’이라는 별칭을 탄생시켰다(*현재는 야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살목지 야간 방문이 통제됐다).
영화 ‘살목지’로 문을 연 호러, 미스터리물 흥행 흐름은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이을 전망이다. ‘호프’는 오는 5월 12~23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Competition)에 공식 초청됐다. ‘호프’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나홍진 감독은 한국 감독 최초로 장편 연출 작품 모두가 칸영화제에 초청(‘추격자’ 2008년 미드나잇 스크리닝, ‘황해’ 2011년 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 2016년 비경쟁부문)된 기록을 세웠다. 특히 ‘호프’는 나홍진 감독의 첫 경쟁 부문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호프’는 5월 칸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되며, 올여름 극장에서 만날 예정이다.
‘부산행’, ‘반도’로 ‘한국형 좀비 마스터’로 정평이 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군체’ 역시 칸영화제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게 맞서는 영화다. ‘군체’의 칸 초청이 공식화되며 해외 포스터가 공개됐는데, 해당 포스터는 의문의 점액질로 연결된 영문 제목(COLONY)이 유독 시선을 끈다. 또한 서로 엉킨 채 포효하는 감염자들부터 사지가 뒤틀린 채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모습까지,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종(種)이 불러일으킬 공포에 대해 궁금증을 높인다.
라이브 공연 무대로 꾸며진 ‘몰입형 미스터리 IP’
국내 미스터리 스토리텔링의 개척자이자 인기 크리에이터 디바제시카가 화면 너머 수백 명의 관객과 오프라인 무대에서 마주했다. 바로 공연 ‘디바제시카: 살인의 흔적’을 통해서다.
디바제시카는 2013년부터 ‘토요미스테리’, ‘금요사건파일’ 등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으로 누적 조회수 15억 뷰, 구독자 263만 명을 기록한 국내 최대 미스터리 유튜버이다. ‘디바제시카: 살인의 흔적’은 4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에서 진행된 공연으로, 관객이 동시에 긴장감과 전율을 느끼는 이른바 ‘집단 몰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의 백미로는 오프라인에서만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공개 에피소드’를 구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새로운 테마와 유튜브에서 미공개된 에피소드를 구성해 현장 관객에게만 단독 공개했다. 또한 디바제시카와 함께 채널의 핵심 주역인 디바달리아, 디바메이가 합류, 이들은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서 관객들을 미스터리한 순간으로 안내했다. 세 사람의 스토리텔러가 설계한 치밀한 서사 속에 관객의 리액션이 더해져, 오직 현장에서만 완성되는 ‘라이브 미스터리’를 선보인 것. 공연은 총 2부로 구성, 1부에서는 세 사람의 몰입감 있는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관객 참여형 이벤트를 포함한 팬미팅 프로그램이 마련돼 오랜 시간 함께해온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이번 공연은 국내 최대 미스터리 유튜버 디바제시카의 IP가 공연 산업과 만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미스터리 콘텐츠 IP가 팬밋업 형태 등 오프라인 무대에서 실체화되는 등 장르를 넘어선 이런 시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단골 콘텐츠가 된 ‘공포 토크쇼’
최근 유튜브에서도 ‘공포’ ‘미스터리’ 장르 콘텐츠가 일상적인 소재가 되고 있다. 먼저, 방송인 유병재의 유튜브 콘텐츠 ‘무서운 건 딱 싫어’(이하 ‘무딱싫’)는 시청자들이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들은 공포 사연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시리즈이다. 대부분 실시간 전화 연결을 통해 사연자가 직접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유병재와 매회 게스트들이 함께 사연을 듣는 모습을 통해 재미를 더한다. 진행자인 유병재의 바람과 달리 인기 콘텐츠로 자리한 ‘무딱싫’은, 사람들이 공포를 마주하는 순간이 심야 시간 또는 특정 공간이 아닌 일상 어느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능인 하하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하하 PD’를 통해 괴담 토크쇼 콘셉트의 ‘하하괴담회’를 선보이고 있다. 하하와 미스터리 유튜버 ‘돌비’, ‘디바제시카’, 개그맨 황제성, 배우 지예은 등의 게스트들이 모여 각자 겪은 공포 경험이나 괴담을 나누며 진행하는 방식으로, 초반 영상이 100만 조회 수를 넘기며 공식 콘텐츠화가 됐다. 하하는 “이게 왜 재밌어? 이런 게 왜 100만이 나오냐”라며 한탄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꾸준히 올려달라”라는 요청이 거듭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배우 한가인은 지난 4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 유튜버 디바제시카의 스튜디오를 찾은 영상이 공개됐다. “디바제시카 채널을 평소 애청한다”고 밝힌 한가인은 디바제시카 채널 특유의 의상과 메이크업, 대본 리딩 및 연출 노하우를 배웠고, 이어 과거에 발생한 미스터리한 실화 사건을 직접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 공개 이후 누리꾼들은 ‘썸네일부터 안 들어올 수 없었다’, ‘배우는 배우다’, ‘자유부인 그 자체’라는 평을 남기며 뜨거운 화제성을 증명했다.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사진 각 제작사, 각 유튜브 채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8호(26.05.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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