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삼성전자·하이닉스
종목 검색 순위 1위·3위
리포트도 상위권 2개씩 올라
9000선을 넘보던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7000 중반대로 내려앉는 등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낙관론'이 쉽사리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과 더불어 최근에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고밀도 패키지 반도체 기판(FC-BGA) 사업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삼성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 2위에 삼성전기가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종목 검색 순위 1위와 3위에 올랐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이들 세 종목이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초 90만원 수준이던 삼성전기 주가는 같은 달 29일 219만원을 넘어서며 한 달 새 두 배 넘게 급등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연달아 5%대 하락세를 나타내며 17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의 변동성과는 무관하게 삼성전기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MLCC 등 사업 성장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 여력이 크다는 근거에서다. MLCC는 스마트폰·PC·자동차·서버 등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AI 생태계에서는 더 많은 고사양 MLCC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 MLCC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증권 업계에서는 "MLCC 수요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모표주가도 계속 추가 상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현재 이 시장 1위 기업은 일본 무라타제작소이며, 삼성전기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역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리포트 검색 10위권 안에 삼성전기 관련 리포트 4개가 이름을 올렸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AI 사이클은 과거 MLCC 쇼티지(2017~2018년), 전기차(2021~2022년) 사이클을 능가하며 다년간 독점 계약으로 중장기 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선제적 재고 확보를 위한 LTA, 가격 인상 수용 등을 감안하면 코로나 사이클을 상회하는 인상폭이 수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중간점검' 리포트를 통해 "AI용 MLCC는 적층 공정 증가로 범용 MLCC 대비 3~5배 많은 케파를 소모하기 때문에 세트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업계 전반의 수급 불균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AI 서버용 대용량 MLCC는 하반기부터 심각한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고객사들의 LTA 기반 선점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리포트는 많이 검색한 리포트 상위권에 2개씩 올랐다. 많이 검색한 리포트 3위를 차지한 'AI Agent 시대, 여전히 좁은 메모리 공급의 문'에서 이종욱 삼성증권 팀장은 삼성전자와 관련해 "AI 에이전트로 인해 파운드리와 디바이스 등 투자자들이 놓쳤던 가치의 재평가가 일어날 것"이라며 "메모리 경쟁사들과 시가총액 격차가 좁혀진다는 것은 동사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게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율은 20.5%로 지주사 최소 지분율 20% 유지를 위해서는 현재 상장 주식 수의 2.5% 내에서 신주 발행이 가능하다"며 "향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 30개 종목 가운데 2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편입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 편입을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고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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