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일 보이넥스트도어가 케이팝 공연 성지인 KSPO 돔에 입성해 투어 콘서트의 피날레 무대를 펼치며, 차세대 공연 강자로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사진제공 | KOZ 엔터테인먼트
유행가 보유 아이돌로서 위상을 ‘케이(K)팝 공연의 성지’ 입성으로도 입증해냈다. 데뷔 2년 만 그야말로 ‘모든 걸’ 이룬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8월에는 글로벌 대중음악 축제로 꼽히는 롤라팔루자 출격도 예고되며 ‘옆집 소년들’의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보이넥스트도어가 ‘케이팝 성지’ 케이스포(KSPO) 돔을 뜨겁게 물들이며, 차세대 공연 강자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단독 투어 ‘녹 온 볼륨 원’(KNOCK ON Vol.1)이 25~27일 사흘간 서울 케이스포 돔에서 열렸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투어의 종착점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시야제한석 포함 전회,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며 이들의 폭발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보이넥스트도어에게는 그룹 결성 이후 첫 케이스포 돔 출격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케이스포 돔은 단순 규모를 넘어 케이팝 아티스트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보이넥스트도어는 5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톱티어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도 됐다.
27일 열린 공연은 지난해 12월 인천을 시작으로 전 세계 13개 도시에서 펼쳐진 투어의 피날레로서, 한층 진화한 무대 장악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보이넥스트도어가 KSPO 돔에 입성하며 데뷔 2년 만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매진 행렬 속 화려하게 막을 내린 첫 단독 투어 ‘녹 온 볼륨 원’(KNOCK ON Vol.1) 피날레는 이들의 현재를 증명한 무대였다. 사진제공 | KOZ 엔터테인먼트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날 첫 밀리언셀러이기도 한 앨범 ‘19.99’의 타이틀곡 ‘나이스 가이’를 시작으로, 이들 특유의 청량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재즈바 콘셉트로 꾸며진 무대 위로 하얀색 수트를 입은 여섯 명의 멤버가 등장하자마자 관객석에서는 터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파이널 무대의 백미는 자타공인 ‘유행가’라 칭할 수 있는 메가 히트곡들의 향연에 있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가장 빛나는 현재를 증거하는 무대들로, 스포티파이 기준 6000만회 이상 재생 신화를 거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최근 발표한 미니 4집 ‘노 장르’(No Genre)의 타이틀곡 ‘아이 필 굿’, 무엇보다 올 초 각종 인기 차트는 물론 SNS를 장악한 화제의 노래 ‘오늘만 아이 러브 유’ 등이 세트리스트 곳곳에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선배 가수들의 커버곡 무대를 특별히 준비해 또 다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성호, 리우, 명재현은 프라이머리의 ‘씨스루’, 태한, 이한, 운학은 데이식스의 ‘콩그레츄레이션’을 극강의 라이브로 소화해 팬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리더 명재현은 공연 후반부 ‘크라잉’ 무대를 시작하기 전 “보이넥스트도어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기 보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을 하는 그룹”이라 자신감을 내비치는가 하면 “동시에 상처받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을 위해 노래하는 팀이다”라 말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주역은 단연 팬덤 ‘원도어’ 였다. 약 23곡에 이르는 세트리스트가 이어지는 동안 원도어는 함께 떼창을 하거나 곡에 추임새를 넣는 등 무대 위 멤버들과 함께 호흡하며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웹툰 ‘가비지타임’의 OST이기도 한 ‘페이드 어웨이’에서는 모든 관객이 자리에 일어나 구호를 외치며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또 인기곡 ‘오늘만 아이 러브 유’의 경우 초반 한 소절은 온전히 팬들의 몫으로 비워지기도 했다.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꾸민 합동 무대는 하나의 인터랙티브 공연을 방불케 하며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3일 동안 3만3000여 명의 관객과 호흡하며 5세대 톱티어 그룹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보이넥스트도어는 이제 글로벌 무대로 향하며 세력 확장을 꾀한다. 8월 2~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 시카고’를 위시로, 같은 달 20일에는 일본에서 2번째 싱글도 내놓는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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