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찢어진 치명상, 수술 합병증... 세상 불운했던 '월클 커플' 기적, 감격의 올림픽행 "시련 덕에 훨씬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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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 후 회복중인 알렉산더 킬데(왼쪽)와 병문안을 온 미카엘라 시프린. /사진=알렉산더 킬데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세상 불운했던 커플이 기적적으로 회복한 끝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나선다. 미카엘라 시프린(30·미국)과 약혼자 알렉산더 킬데(33·노르웨이)가 메달 사냥을 정조준한다.

미국 매체 '피플'은 최근 '스키의 신' 시프린과 독점 인터뷰를 보도했다. 알파인 스키 최강자로 통하는 시프린은 해당 매체를 통해 자신과 킬데가 각자 심각한 부상을 입고 회복하는 과정이 "생존 모드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월드클래스 스키 커플이다. 시프린은 역대 남녀 스키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레전드다. 2014 소치와 2018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만 8번 제패했다. 킬데 또한 2020 월드컵 우승 및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비슷한 시기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2024년 4월 약혼한 시프린과 킬데는 지난 1년 반 동안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과 싸워왔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킬데는 2024년 1월 스위스 벵겐에서 열린 월드컵 활강 경기 중 펜스와 충돌하는 대형 사고를 겪었다. 심지어 수술 이후에는 어깨 감염 합병증이 발생해 수차례 수술을 받았고, 복귀까지 약 2년이 걸렸다. 재활 끝에 킬데는 2025년 11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미카엘라 시프린이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른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프린은 '피플'을 통해 "킬데는 현재 다른 선수들이 가진 어깨 기능의 50% 정도만으로 다시 몸을 움직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기어이 완주까지 할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시프린 본인 또한 심각한 부상으로 고통받았다. 2024년 11월 미국 킬링턴에서 열린 대회 도중 충돌 사고로 복부에 치명상을 입었다. 시프린은 당시 상황에 대해 "넘어지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복부 수술이 필요했다"며 "기침이나 재채기, 심지어 웃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집에만 머물러야 했고, 누가 나를 건드리는 것조차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두 선수는 비슷한 시기 부상과 재활을 이어갔다. 시프린은 "킬데가 겪은 느낌을 나도 안다.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고 힘든 순간을 이겨내도록 돕는 것이 우리에게는 특별한 일"이라며 "킬데는 매일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다"고 했다.

킬데 역시 올림픽 채널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든든한 바위 같은 존재"라며 "항상 서로를 지지하고 긍정적인 면을 보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킬데. /AFPBBNews=뉴스1

이어 킬데는 부상 복귀전 당시 시프린이 자신의 어머니 아일린의 품에 안겨 경기를 지켜보던 순간을 언급하며 "같은 직업을 가지고 같은 도전을 한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이라고 고백했다.

다만 연인의 부상 과정을 지켜본 순간은 악몽 같았다. 킬데는 "시프린이 벽과 충돌했을 때 나는 오스트리아의 자택에서 TV로 지켜봐야 했다"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만은 간절히 곁에 있고 싶었다. 그 거리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시련을 겪었던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을 정조준한다. 킬데는 "이번 일로 함께 매우 성장했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했기에 더욱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 시프린과 킬데 모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시프린은 팀 USA 소속으로 나서고, 킬데는 노르웨이 대표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충돌 사고 이후 병상에 누워 있는 알렉산더 킬데(왼쪽)에게 입을 맞추는 미카엘라 시프린. 사진=미카엘라 시프린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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