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으로 침체한 지방 분양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를 앞세운 알짜 단지를 선보여 관심을 끈다. 지방 건설사는 청약 시장 부진을 이유로 공급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광역시와 공급이 부족한 중소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대형사의 공약이 잇따른다. 여전히 새 아파트 수요는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선 지금처럼 경쟁률이 낮은 시기일수록 지방 실수요자에게는 청약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역시 ‘브랜드 단지’ 출격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지방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23곳, 1만8193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3570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780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뒤를 이어 충북이 2256가구, 경남 1878가구, 강원 1345가구 순으로 많았다.
부산에선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갖춘 단지가 연이어 나온다. 롯데건설은 이달 부산도시철도 2호선 가야역 바로 앞 초역세권 단지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을 분양한다. 부산진구 가야동에 짓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3층, 4개 동, 아파트 725가구(전용면적 59~84㎡)와 오피스텔 80실(전용 52~69㎡) 등 총 805가구 규모다. 최고 43층의 초고층인 만큼 우수한 조망권을 갖춘 게 특징이다. 또 부산도시철도 2호선 가야역 바로 앞에 조성돼 교통 환경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부산진구 가야동에서 ‘힐스테이트 가야’를 공급할 예정이다. 2개 블록으로 나눠 총 487가구(1블록 406가구, 2블록 8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모든 가구는 전용 76~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단지다.
태영건설도 다음달 부산진구 부암동에서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46층, 5개 동, 아파트 762가구(전용 59~84㎡)와 오피스텔 69실(전용 79·84㎡) 등 831가구로 이뤄진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이 바로 앞에 있다. 500m 거리에는 부산지하철 1·2호선 환승이 가능한 서면역이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다음달 울산 남구 무거동에 첫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인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분양할 예정이다. 과거 울산 한화케미칼 사택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816가구(전용 84~166㎡)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전주·원주 등 알짜 단지 ‘관심’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다양한 규모와 브랜드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강원 원주시에서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를 분양한다. 남원주역세권 AC-5블록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5개 동, 927가구로 지어진다. 모든 가구는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KTX 원주역이 도보권에 있다. 지난해 공급된 ‘원주역 우미린 더 스카이’와 함께 1827가구의 우미린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그간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전북 전주에선 라온건설이 이달 ‘전주 라온프라이빗 퍼스티브’를 선보인다. 전주 완산구 평화동 2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7개 동, 전용 84㎡ 507가구로 구성된다. 충북 청주에선 2271가구 규모의 ‘청주 센텀 푸르지오 자이’가 이달 공급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총 2271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1538가구가 일반에 나온다. 주변에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편의시설과 쾌적한 자연환경도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