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전망창 등 2조2천억원 투자
20여년간 표류한 황령산 개발사업 본궤도
이르면 내년초 착공, 2030년 완공 목표
부산 중심에 있는 황령산 정상에 전망대를 조성하고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민간 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인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20여년간 표류해온 황령산 개발계획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부산시는 16일 황령산 유원지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조성하는 사업의 실시계획인가를 확정, 고시했다. 이 사업은 황령산 정상에 봉수대를 형상화한 높이 125m 전망대를 조성하고, 전망대와 부산진구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을 잇는 길이 539m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대원플러스그룹 소속 세인개발이 시행해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360도 파노라마 전망창, 봉수대 역사문화 전시관, 미디어아트 시설, 야간경관 조명 등을 갖춘 봉수전망대를 건립하는 데는 4년∼4년 2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데는 2년∼2년 4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대원플러스그룹은 1단계 케이블카에 이어 전망대와 부산 남구 스노우캐슬을 잇는 길이 2.2㎞ 케이블카를 추가로 조성하기 위한 재심의 신청 절차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봉수전망대와 1·2단계 케이블카 조성, 스노우캐슬 개발 등에 총사업비 2조2000억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에 따른 직·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4만6000여명으로 추산됐다.
황령산 개발사업은 20여년간 재정확보 문제와 시민·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표류했다. 부산시는 2004년 황령산에 아시아 최고 높이 아시아드타워 건립을 계획했다가 무산됐고, 2012년과 2017년에도 잇따라 황령산 종합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며 전망대 설치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백지화됐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2021년 8월 대원플러스그룹과 황령산 유원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관련 절차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