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중독된 부모 밑에서 방임을 겪은 저자가 세계적 과학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고통을 기록한 회고록. 보육원에서 자란 저자는 우연히 접한 오락실과 컴퓨터를 통해 프로그래밍에 빠져들고, 컬럼비아대에서 계산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구글과 메타에서 뇌와 인공지능을 연구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흔한 성공담이 아니다. 이 책의 매력은 저자가 자신의 여정을 자신이 연구한 신경과학의 '창발' 개념과 만나게 한다는 점이다. 창발이란 각 부분만 봐선 의미를 이루지 못하는 성질이, 여러 요소와 만나 전체 수준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걸 말한다. 우연으로 가득한 인간의 삶이야말로 창발이 아닐 수 없다는 깨달음이 이 책에 담겼다. 예측하지 못했던 만남이 한 개인의 정체성을 이루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 역시 물고기 무리나 사이클론처럼 창발 현상이다. 적절한 조건과 연결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가 만들어낸 바로 그 네트워크들이 우리가 망가졌을 때 우리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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