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시대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가안보실장 발탁에 대해 "위 안보실장은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설계하고 국정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인물"이라며 배경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진취적 실용외교와 첨단 국방으로 외교안보 강국 및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이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해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국가안보실장 인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전면적인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정통 외교관의 경험과 연륜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정부는 당시 외교안보 상황에 따라 국가안보실장에 군인과 외교관 출신 인사를 기용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 관세와 주한미군 관련 협상,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 복합적인 난제를 풀기 위한 적임자로 '전략가형' 정통 외교관인 위 실장을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 실장은 외교부 출신의 대표적 북미·북핵통이자 러시아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평생 외교관 길을 걷다가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의 외교 공약이었던 실용외교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대외정책의 기본 축으로 삼되 중국·러시아와의 긴장은 완화하고 점진적 관계 개선으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다가 결국 미국의 불만을 사고 중국의 '홀대' 논란을 일으켰던 문재인 정부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외교 전략인 셈이다. 위 실장은 김영삼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아 북핵 문제를 지휘했다.
또 미국 몬터레이 군사언어연구소에서 러시아어를 연수하고 주러대사관에서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다. 이어 외교부 본부에서 러시아 담당 동구과장을 역임한 뒤 주러시아대사까지 지낸 러시아 전문가이기도 하다. 외교부 핵심인 북미국 라인이면서도 북핵 문제와 러시아 외교 경험까지 두루 갖춰 현재의 외교 격변 상황에서 민첩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최적의 인사로 평가받는다. 위 실장은 당장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 워싱턴 조야의 의구심을 털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직무를 시작하게 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1954년 전남 장흥 △익산 남성고·서울대 외교학과 △주미대한민국대사관 정무공사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관 대사 △국회의원(22대·비례대표)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