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기혁(왼쪽 끝)이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벌어진 남아공전서 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오른쪽 끝)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몬테레이│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기혁(왼쪽)이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벌어진 남아공전서 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의 볼을 뺏고 있다. 몬테레이│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기혁(오른쪽)이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벌어진 남아공전서 골키퍼 김승규(왼쪽)와 서로 격려하고 있다. 몬테레이│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기혁(26·강원FC)은 19일(한국시간) 열린 멕시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후 마음고생이 심했다. 당시 대표팀은 0-1로 패했는데, 실점 장면서 그가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기혁은 후반 5분 공중볼을 잡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김승규(36·FC도쿄)와 부딪혔다. 김승규는 볼을 놓쳤고, 결국 이는 루이스 로모(31·치바스)의 골로 이어졌다.
동료들은 이기혁을 감쌌지만 그에겐 25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열릴 남아공과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A매치 경험이 많지 않고, 월드컵 무대가 처음인 이기혁이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지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다.
이기혁은 남아공전서 고군분투하며 멕시코전의 부진을 씻는 듯 했다. 이한범(24·미트윌란),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스리백을 구성한 그는 왼쪽 센터백으로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제 몫을 했다. 전반 18분 렐레보힐레 모포켕(22·올랜도 파이리츠)의 긴 패스를 받은 타펠로 마세코(23·리마솔)의 드리블에 수비진이 무너졌지만, 이기혁은 마세코의 슛을 육탄방어하며 팀 수비를 지탱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 기준 그의 수비 횟수는 9회로 대표팀 선수 16명 중 가장 많았다.
공격 전개 역시 준수했다. 이기혁은 2021년 수원FC서 윙포워드로 프로무대에 데뷔해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선 중앙 미드필더, 강원선 풀백과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여러 포지션을 경험한 덕분에 정통 센터백들보다 기동력과 빌드업 능력이 앞선다. 그는 전반 14분 역습상황서 전방의 황희찬(울버햄턴)에게 한번에 연결하는 긴 패스로 남아공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며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드러냈다.
풋몹은 이기혁에게 한국 선수 최고 평점인 7.5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기혁은 웃지 못했다. 대표팀이 후반 18분 마세코의 왼발 슛에 실점하며 0-1로 패했기 때문이다. 비기기만해도 대회 32강 자력 진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대표팀은 남아공전 패배로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기 후 고개를 푹 숙인 이기혁은 “32강 자력 진출을 이뤄내지 못해 아쉽다. 조 3위로라도 32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더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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