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마테오 차베스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후반 교체 출전해 통산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베테랑 GK 오초아를 헹가레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멕시코가 체코를 잡아주면서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린 ‘홍명보호’에 마지막 희망을 불어넣었다.
멕시코는 25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서 체코를 3-0으로 완파했다. 일찌감치 조 1위와 32강 진출을 확정했던 멕시코는 조별리그를 3연승(승점 9)으로 마쳤다.
같은 시각 한국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로 패해 1승2패(승점 3)로 조 3위로 내려앉았으나 다른 조별리그 상황에 따라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날 경기에선 곧바로 ‘최악의 시나리오’도 벌어질 뻔 했다. 체코가 멕시코를 잡았다면 한국은 조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될 수 있었다. 다행히 당장의 불상사는 피했다. 멕시코가 한국의 조 최하위 추락을 막아줬다. 남아공이 1승1무1패(승점 4)로 2위가 됐고, 체코가 1무2패(승점 1)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멕시코는 과거 한국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잊지 않았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스웨덴에 패했으나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어주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는데 8년 만에 은혜를 갚았다.
큰 폭의 로테이션으로 토너먼트를 대비할 것이라던 자국 언론들의 예상과는 달리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득점왕 출신 훌리안 퀴뇨네스(알카디시아)와 로베르토 알바라도(치바스)를 좌우 윙어로 배치한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으로 체코와 맞섰다.
후반전 초반까지 압도적 제공권을 앞세운 체코에 고전한 멕시코는 후반 10분 왼쪽 풀백 마테오 차베스(AZ 알크마르)가 역습 상황서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멕시코는 후반 16분 퀴뇨네스가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알바로 피달고(레알 베티스)가 쐐기포를 터트렸다. 41세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리마솔)은 후반 33분 교체로 투입돼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남아공전이 열린 몬테레이 스타디움을 찾은 멕시코 팬들도 자국 대표팀이 득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엄청나게 큰 함성과 파도타기 응원으로 기쁨을 공유했는데, 태극전사들에겐 소음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였다. 그 덕분에 시무룩하게 ‘홍명보호’의 패배를 지켜본 국내 팬들도 잠시나마 쓰라림을 잊을 수 있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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