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고향여자축구팀-수원FC위민 격돌
인천亞게임 12년만에 北여축구팀 방남
남북관계 개선·회복 긍정적 영향 미지수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이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 클럽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4일 통일부는 평양을 연고지로 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수원에서 수원FC위민과 AWCL 준결승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는 AFC 소속 여자축구 리그 우승팀이 참가해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린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1일 남측에 예비선수 4명을 포함한 선수 27명과 스텝 12명 등 총 39명의 방남자 명단을 통보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북한의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이다. 2021-2022 시즌 북한 여자축구 1부리그에 우승하면서 전통의 강호였던 4·25체육단을 넘어선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선수단 상당수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17세·20세 이하 연령별 월드컵에서 우승 경험을 갖춘 국가대표급 선수로 꾸려졌다.
현재 전력은 북측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다소 앞선다. 수원FC위민은 지난해 11월 AWCL 조별리그에서 같은 C조에 편성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0대3으로 패배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4월 기준 FIFA 랭킹 세계 11위, 아시아 2위에 포진한 여자축구 강국이다. 북한은 내년 FIFA 여자월드겁 본선 진출권을 따내기도 했다. 특히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는 2008년·2016년·2024년·2025년 등 통산 4회 우승해 ‘역대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갖고 있다. 북한은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도 2006년·2016년·2024년 등 통산 3회 우승해 미국·독일과 더불어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남북대결의 승자는 오는 23일 오후 7시에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호주 멜버른시티FC와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 간 준결승 경기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이번 여자축구 클럽팀의 한국 방문은 남북관계가 오랜 기간 악화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성사돼 관심을 모은다. 북측 여자축구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북측 선수가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2018년 12월에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대회에서 남북 혼합복식 단일팀이 나선 이후 7년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측 여자축구팀의 한국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회복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경기가 남북 간 구체적 협의를 통한 결과가 아니라 AFC 차원의 클럽팀 간 경기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민족·통일 개념을 폐기하고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굳히고 있는 북한도 이번 내고향여자축구팀의 한국 방문 길에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는 않을 개연성이 크다.
정부는 일단 경기의 원활한 운영에 방점을 두고 조용히 지원하되, 향후 이번 경기를 남북 체육교류 복원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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