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한국 매장' 접었던 유니클로…5년 만에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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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클로 제공

사진=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가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명동에 연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명동에서 철수한 지 약 5년 만이다. K패션의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한 명동 상권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19일 유니클로 명동점(사진) 매장에 들어서자 높은 층고와 넓게 비워둔 동선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입구엔 명동 지역을 소개하는 큰 패널이 단번에 눈에 띄었다. 오는 22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유니클로 명동점은 1층부터 3층까지 약 1000평 규모로, 국내 최대 유니클로 매장이다.

1층에 조성된 ‘유티미 존’엔 바프, 진주회관, 을지다락 등 명동 일대 가게들과 협업한 디자인의 티셔츠가 벽면을 채웠다. 유티미는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해 고객이 티셔츠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서비스다. 티셔츠 위엔 명동의 오래된 식당과 상점, 거리 풍경을 새겼다.

2층 매장 입구 가장 눈에 띄는 곳엔 명동을 주제로 한 책을 진열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쿠와하라 타카오 공동대표는 “한국 고객뿐만 아니라 명동을 방문하는 전 세계 고객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동선을 짰다”고 했다.

계산대는 국내 매장 중 가장 많은 46개다. 피팅룸도 총 54개로 최대다. 리사이클 공간인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와 온라인 주문 수령 ‘픽업 로커’ 등 체험형 서비스도 갖췄다.

명동은 유니클로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곳이다. 2011년 개점한 명동중앙점은 한때 한국 내 단일 매장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19년 시작된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문을 닫았다. 당시 유니클로 연 매출은 1조3000억원에서 6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이후 소재 기술력과 범용성 있는 제품 라인을 내세워 매출이 점차 회복됐다. 지난해 유니클로 매출은 1조3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유니클로는 명동점을 내국인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겨냥한 거점 매장으로 키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명동에 무신사 스탠다드, 마뗑킴, 코오롱스포츠 등 K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집중돼 있어 유니클로가 과거와 같은 집객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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