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피하고자 확률 싸움 안 할 수 없다”…김현수 대신 대타 구본혁, 독해진 염갈량 [SD 광주 브리핑]

LG 트윈스가 독해졌다.

LG는 전반기 막판 타격 페이스가 주춤했다. 21일까지 팀 타율 0.263(3046타수 802안타)으로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팀 타율이 0.249(386타수 96안타)를 기록하며 리그 6위로 떨어졌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문보경(7월 타율 0.244)과 김현수(7월 타율 0.225), 오지환(7월 타율 0.222), 박해민(7월 타율 0.184)이 부침을 겪고 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기대만큼 타선이 터지지 않는 이유다.

염경엽 LG 감독(57)은 타선 침체를 극복하고자 짜내기에 돌입했다. 20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가 그랬다. 2-2 팽팽한 승부가 8회말 무사 2루에서 김현수를 대신해 대타 구본혁을 투입했다. 

염 감독이 구본혁을 투입한 이유는 명확했다. 주자를 3루로 보내 득점 확률을 더 높이겠다는 뜻이었다. 1점만 낸다면, 9회초에는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올라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구본혁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해 1사 3루를 만들었다. 후속 문보경은 좌전 1타점 2루타를 쳐 3-2를 만들며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유영찬이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염 감독은 “(김)현수의 타격감이 좋았으면 그대로 뒀을 것이다. 점수가 날 수 있는 확률 높은 선택을 한 것이다. 실패하면 많은 비난을 받겠지만, 비난을 피하고자 확률 싸움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대타 투입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1점을 짜내는 야구가 시즌 끝까지 가는 건 아니다. 선수 컨디션과 경기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작전을 펼칠 뜻을 밝혔다.

염 감독은 “야수들의 타격 페이스도 중요하지만, 경기 상황이 더 중요하다. 벤치는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한 선택을 하지만, 야구는 결과론이라서 어렵다”고 얘기했다.

LG는 전반기 막바지 총력을 다짐했지만, 타선 침체에 발목이 잡혀 원하는 만큼 승리하지 못했다. LG는 독한 야구를 토대로 후반기 치고 나가려 한다.

광주｜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광주｜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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