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길 때가 있다. 새로운 장난감을 사고, 새로운 체험을 예약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 떠난다.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어떨 땐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놀이터에서 주운 나뭇가지가 마술 지팡이가 되거나 다 쓴 휴지심이 망원경이 됐을 때도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세상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이 아닐까.
이렇게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것이 창작 그림책들이다.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푹 빠져 책을 읽다 보면 매일 보던 사물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의 상상은 그림책 안에 머물지 않는다. 그림이 있더라도 책은 전부를 보여 주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빈칸이 존재하고, 아이에게는 책 속 이야기를 현실 세계로 가져오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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