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적자’에 빚 22조…LG화학, 신용등급 '빨간불'[마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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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LG화학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주력 사업 부진·대규모 투자 지속으로 재무부담 가중
“수익성 하방 압력 지속…당분간 높은 재무부담 이어질 것”

  • 등록 2026-04-24 오후 5:36:02

    수정 2026-04-24 오후 9:07:13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4일 LG화학(05191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약화와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과중한 차입금 부담, 중단기적인 수익성 부진 전망 등이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 여수 석유화학 공장 용성단지. (사진=LG화학)

이로써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신평,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됐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 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신평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주요 요인으로 △석유화학 및 2차전지 등 주력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약화 △대규모 투자 지속에 따른 차입금 확대 및 재무안정성 저하 △중단기 수익성 부진 및 등급 수준 대비 높은 재무부담 지속 등을 꼽았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및 2차전지 등 주력 사업부문의 업황 부진 영향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21년 5조264억원에서 2025년 1조1809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며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석유화학, 전지(LG에너지솔루션), 첨단소재 등 주력 부문이 모두 분기 영업적자로 전환했고, 연간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수익성 방어력이 과거 대비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LG화학은 이익창출력이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뚜렷하게 저하되고 있다. 전지 및 첨단소재 부문의 설비 확장, 석유화학 부문의 경상투자, 생명과학부문 인수합병(M&A) 등 막대한 자금 소요로 자금수지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그 결과 2021년 말 11조원 수준이던 연결 순차입금은 2025년 말 22조58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익창출력이 축소되면서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가 3.4배까지 치솟았고, 차입금 증가와 영업현금창출력 약화로 약 2조원의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했다”며 “이에 따라 2025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4.5%, 차입금의존도는 33.5%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중단기적으로도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 부진과 등급 수준 대비 높은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증설 부담과 중동발 원료 조달 리스크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업 재편도 지연되고 있다. 전지 부문 역시 북미 등 주요 시장의 친환경 정책 후퇴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실적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본사 첨단소재 부문의 수익성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개시와 혼다 합작법인 유형자산 매각 등으로 2026년 말 연결 순차입금 축소가 예상되지만, 지분 매각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이 영업창출현금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등급 수준 대비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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