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나빠요’ 블랑카 정철규, 돌연 자취 감춘 이유…“극심한 우울증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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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나빠요’ 블랑카 정철규, 돌연 자취 감춘 이유…“극심한 우울증 겪어”

입력 : 2026.04.24 07:39

정철규. 사진|MBN ‘특종세상’

정철규. 사진|MBN ‘특종세상’

20년 전 “사장님 나빠요” 유행어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개그맨 정철규(47)가 돌연 활동을 중단한 후 자취를 감췄던 사연을 전했다.

정철규는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그는 2004년 KBS2 ‘폭소클럽’에서 외국인 노동자 캐릭터 블랑카를 연기하며 “사장님 나빠요”라는 유행어를 히트시켰다.

당시를 떠올린 정철규는 “그때는 포털사이트 개그맨 순위가 실시간으로 떴다. 제가 6개월간 1위였고, 거리 돌아다니면 버스에 내 얼굴이 붙어 있었다. 라디오에서 내 이야기가 나오고, 예능에서 연예인들은 내 말투를 따라했다”며 데뷔와 동시에 벼락 스타가 됐던 과거를 회상했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트로피도 자랑한 정철규였지만,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까지 겪어야 했다. 그는 “1년 2개월 동안의 인기는 있었지만, 주위에서 ‘블랑카라는 이미지를 지워야 네가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 얘기를 들으니 블랑카가 너무 싫어지더라”고 했다.

정철규. 사진|MBN ‘특종세상’

정철규. 사진|MBN ‘특종세상’

당시 매일 수면제와 항우울제에 의지했다는 그는 “깨어 있고 생각하는 게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소속사와의 분쟁도 있었다. KBS 소속 개그맨들은 1년 계약을 한 후 소속사를 찾지만, 정철규는 특채로 들어와 바로 소속사와의 계약이 가능했다. 그는 “잘 모르는 상태로 계약을 맺게 됐다. 버스 광고, 라디오 광고를 몇 개 했는데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큰 돈이었겠나. 어떻게 정산됐는지 모르지만 제가 가져간 게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우울증과 함께 생활고도 겪었다고 떠올렸다.

2~3년 정도 완전한 칩거 생활에 들어갔다는 그는 “한 달에 4만7500원 번 적도 있다. 라디오에 한 번 출연한 게 다였다”고 전했다.

정철규는 현재 아내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손을 도우며 다문화 강연자로 활약하고 있다. 코미디 무대를 떠난 지 20년이 됐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에도 도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철규는 “한때는 싫어하기도 했지만 블랑카는 제 인생을 만들어준 캐릭터”라며 “나의 데뷔작이자 히트작이자 은퇴작”이라고 했다.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에게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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