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원 등 산업단지 인근 단지 올해 최고가 기록
출퇴근 편의성과 인프라 형성이 실수요·투자수요 자극
세종스마트산단 인접 단지 청약 경쟁률 12대 1 돌파
산단 중심으로 상권·교육환경도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이 지역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직주근접 입지와 생활 인프라 형성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세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과 경남 창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원 ‘스마트시티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대전에서 거래된 동일 면적 최고가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앞에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주변으로 초등학교와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 창원 성산구 용호동 일원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역시 올해 창원에서 거래된 동일 면적 최고가(10억6000만원)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이후 3년 연속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단지는 LG전자, 효성중공업, STX엔진 등이 입주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가까워 출퇴근이 편리하며 진해국가산업단지와 죽곡일반산업단지도 차량으로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이처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높게 형성되자 청약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세종시 합강동 일원에 분양한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은 1순위 청약에서 31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745건이 접수돼 1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는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2029년 완공 시 약 20조6000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1만9000명 이상의 종사자 유입이 예상돼 청약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접 단지는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돼 직장인을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고 유입 인구 증가에 따라 투자 수요까지 견인하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상권, 교통, 교육 등 주거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지역 내 주거 편의성이 높은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8월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원 에코델타시티 11블록)에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건설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조성된다.
포스코이앤씨는 8월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 신문1지구 도시개발구역 A17-1블록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에서 차량 10분 거리에 전기·전자, 메카트로닉스, 의료∙정밀기기 업체 등이 입주해 있는 김해골든루트일반산업단지와 서김해일반산업단지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