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흐 뜻대로… 리버풀, EPL 우승 조기확정

1 week ago 9

손흥민 결장한 토트넘 5-1 대파
남은 4경기 결과 상관없이 정상
최상위리그 20번째 우승 ‘공동 1위’
토트넘은 19패로 시즌 최다패 타이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앞)가 28일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5-1로 승리해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팬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살라흐는 후반 18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셀카를 찍었다. 리버풀은 살라흐의 활약을 앞세워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최다 타이인 2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AP 뉴시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앞)가 28일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5-1로 승리해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팬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살라흐는 후반 18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셀카를 찍었다. 리버풀은 살라흐의 활약을 앞세워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최다 타이인 2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AP 뉴시스
리버풀의 ‘파라오’ 무함마드 살라흐(33·이집트)는 28일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안방경기 후반 18분에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관중석을 향했다. 그는 구단 사진작가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관중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이날 5-1 대승을 거둔 리버풀은 승점 82(25승 7무 2패)를 쌓아 남은 정규리그 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EPL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아스널의 승점은 67이다.

살라흐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이날 손흥민(33·토트넘)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발 부상으로 재활 중인 손흥민은 EPL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번 시즌 리그 19번째 패배(11승 4무)를 당한 토트넘은 EPL이 20개 팀 체제로 치러지기 시작한 1995∼1996시즌 이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 타이 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팀 순위도 하위권인 16위로 처져 있다.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과 살라흐는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양 팀의 간판 골잡이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둘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2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최다 우승 공동 1위가 됐다. 이날 역습 상황에서 골문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한 살라흐는 리버풀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이번 시즌 EPL 28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살라흐는 통산 네 번째 득점왕이 유력하다. 득점 2위(22골) 알렉산데르 이사크(26·뉴캐슬)를 크게 앞선다. 살라흐는 “안방 팬 앞에서 우승을 확정해 기쁘다”면서 “아르너 슬롯 감독(47·네덜란드)이 내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슬롯 감독은 역대 5번째로 부임 첫 시즌에 EPL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이 됐다.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살라흐는 이날 득점으로 EPL 통산 185골을 기록해 맨체스터시티에서 뛰었던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은퇴·184골)를 제치고 역대 EPL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자가 됐다. 통산 127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 부문 공동 5위다.

리버풀은 살라흐가 합류한 이후 2019∼2020시즌을 포함해 두 차례 EPL 우승을 달성했다. 2018∼2019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손흥민의 토트넘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리버풀은 11일 팀의 레전드 살라흐와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살라흐는 “이 팀에서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재계약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손흥민은 팀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대기록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부상 여파 등으로 이날 현재 7골에 그치고 있다. 4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기록 연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9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은 웨인 루니(11시즌·은퇴), 프랭크 램파드(10시즌·은퇴), 아궤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상 9시즌) 등 네 명이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유일하게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회는 팀이 4강에 올라 있는 UEFA 유로파리그다. 이 대회에서도 우승을 놓치면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는 손흥민은 또다시 무관(無冠)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보되(노르웨이)와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6월에 끝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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