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벤투라 해안경비기지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지난 15일 오전 10시 38분경(현지 시간) 산타로사섬 인근 바위에 돛단배가 충돌해 고립됐던 A 씨(67)를 구조했다.
A 씨는 조난 직후 구조 요청을 위해 조명탄을 발사했으나 이 불씨가 건조한 식생에 옮겨붙으면서 산불로 번졌다. A 씨는 화재로 까얗게 그을린 땅 위에 거대한 ‘SOS’ 문자를 새겼다. 해안경비대는 헬기로 그를 구조해 카마릴로 공항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그러나 구조 직후에도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섬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이번 화재는 산타로사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소방 당국은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이 산 위쪽으로 급격히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해안가 특유의 해양층 기후 조건과 강풍이 맞물려 소방 헬기 등 공중 진화 작전이 전면 중단됐다. 도서 지역의 제한된 통신 인프라와 험난한 지형도 진화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화재로 국립공원관리청 직원 11명이 긴급 대피했다. 화재 지역인 산타로사섬은 약 1만 3000년 전 인류의 유골이 발견된 고고학 유적지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소방 당국은 문화재와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 중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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