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동 대신 홍대 삼겹살 노포 낙점… ‘삼소’ 즐겼다
황 CEO가 지난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한국의 대표적인 회식 메뉴인 ‘삼소(삼겹살+소주)’를 즐기기 위해 선택한 곳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형님저요’다. 애초 서울 성수동의 한 고깃집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당일 행사 일정과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최종 장소는 이곳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에 문을 연 이 식당은 약 30년 동안 홍대 상권을 지켜온 관록 있는 노포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2분 거리다. 식당 앞에는 넓은 광장 공간도 있다.이곳은 참숯 화로에 구워내는 두툼한 삼겹살과 쫄깃한 돼지껍데기가 주력 메뉴다. 가격은 리얼삼겹살 1만4000원, 이베리코 꽃등심 1만6000원, 갈매기살 1만5000원, 돼지껍데기 1만 원 등이다. 이 밖에도 열무국수, 화로라면, 된장찌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당시 황 CEO가 사이드 메뉴인 계란찜을 맛본 뒤 감탄한 듯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 CEO는 6일 저녁 아내 로리 황 등 가족 7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체부동의 ‘토속촌’을 찾았다. 방문 이후 토속촌 측은 SNS를 통해 젠슨 황이 방문해 영광이라며 당시 현장 사진을 올렸다.
지난 1983년 개업한 토속촌은 역대 대통령들의 단골집으로 명성을 쌓아온 삼계탕 노포로 알려졌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3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전통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외관과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토속촌 삼계탕은 1인분 2만 원으로, 잣과 호박씨 등 견과류를 넣어 진하고 고소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식전에 제공되는 인삼주는 입맛을 돋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해물파전과 전기구이 통닭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경복궁 인근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다소 높은 가격대임에도 보양식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토속촌 방문에 앞서 황 CEO는 남대문시장 ‘남해식당’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아내 로리 황과 장녀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 메디슨의 약혼자 등 가족들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남대문시장 내 칼국수 골목에 위치한 남해식당은 특유의 활기찬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1989년 문을 연 이래 40년 가까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에서 도보 약 2분 거리인 칼국수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일찍이 다수 지상파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먹방으로 유명한 쯔양 등이 다녀가기도 했다.
가성비와 푸짐한 양이 특징으로 대표 메뉴인 칼국수를 주문하면 보리밥과 비빔냉면이 세트로 나오는 구성이 가장 인기가 높다. 가격은 9000원이다. 이밖에 수제비와 찰밥 등이 포함된 세트 메뉴도 9000~1만1000원에 맛볼 수 있다. 매장에서 직접 손으로 썰어낸 면발과 진한 멸치 육수가 조화를 이룬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어 남대문시장을 찾는 상인들과 관광객, 직장인들의 든든한 한 끼를 오랫동안 책임져 온 식당으로 전해진다.
대표 메뉴는 육향이 배어 있는 전통 평양냉면으로 가격은 1만8000원이다. 메밀의 구수한 맛과 묵직한 고기 육수가 특징으로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불고기도 인기 메뉴다. 가격은 1인분 4만6000원이다. 이외에도 장국밥, 육개장, 갈비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공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평양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여겨질 정도로 단골층이 두껍다.
● 젠슨 황 원픽은 ‘K-치킨’… “깐부치킨 삼성점 두 번째 방문”
이번 방한에서 황 CEO의 각별한 K-치킨 사랑도 이어졌다. 한국 도착 첫날 당초 예정된 노래방 일정 대신 2차 회식 장소로 치킨집을 깜짝 방문해 치맥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베어스 시구 행사에서도 치킨 113박스를 엔비디아 단체 관람석으로 배달시켰다.
이날 저녁에도 K-치킨을 찾았다. 지난해 방한 당시 화제를 모은 ‘깐부치킨 삼성점’을 다시 방문했다. 작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방문해 깐부 회동을 가졌는데 이후 세 사람이 앉았던 자리는 명당으로 불리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깐부 회동 당시 즐긴 메뉴로 구성된 ‘AI 깐부 세트’가 출시되기도 했다.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극찬했던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도 남다른 K-치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지난 9일 한국을 떠났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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