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이동식 스크린(TV)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른바 ‘세컨드 TV’로 자리 잡은 이동식 TV를 해외에 선보여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산 저가 TV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LG전자는 1일 이동식 TV ‘LG 스탠바이미 2 맥스’를 미국과 캐나다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국내에 먼저 선보인 신제품이다. 다음달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총 36개국에 이 제품을 선보이는 게 중장기적 목표다. 삼성전자도 4월 신제품으로 선보인 이동식 TV ‘무빙스타일’을 미국, 대만 등에 공개했다.
이동식 TV 시장은 LG전자가 2021년 ‘스탠바이미’를 최초로 출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 상황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화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1인 가구 증가로 TV를 모여 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개인 맞춤형 이동식 TV가 그 대체재로 빠르게 입지를 키웠다.
국내에서는 성공적으로 시장을 구축했다. LG 스탠바이미 2 맥스는 출시 당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45분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렸다. 기존 모델인 스탠바이미도 지난해 3분에 한 대꼴로 팔렸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무빙스타일 역시 판매량이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두 회사는 제품 성능과 편의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제품의 화면 크기가 작다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사실도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LG전자가 꺼내 든 신제품은 기존 모델보다 약 40% 커진 32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제품의 최대 크기를 기존 55형에서 85형으로 키웠다. 두 제품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는 등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했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원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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