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봇 승부수’… 대표 직속 전담조직 시동

3 hours ago 2

‘RX사업추진실’ 신설 조직개편
분산된 하드웨어-상품기획 등 통합
“피지컬 AI가 미래 산업 핵심 열쇠”… ‘로봇 산업’ 패권경쟁에 본격 가세
양산-상용화 진입 신호탄 분석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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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전담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21일 삼성전자는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 직속으로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흩어져 있던 하드웨어, AI·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개발과 중장기 전략 수립, 상품 기획 등 사업화 전반을 RX사업추진실이 통합해 추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조직 개편은 그간 선행 연구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온 삼성전자 로봇 사업이 본격적인 ‘양산 및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초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로 사업화에 시동을 걸었고, 같은 해 해당 TF를 12월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2024년에는 국내 협동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영권을 인수하고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며 로봇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RX사업추진실 출범은 지난 5년여간 다져온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 시장에 완성형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를 거점으로 삼고, 구미사업장에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현장 데이터 수집 및 로봇 지능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외부 인재도 대거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에서 로봇 사업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부사장을 비롯해 지능형 자율 시스템 석학인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로봇 손 분야 권위자인 김의겸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 글로벌 전문가를 합류시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고, 생산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제 투입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B2B(기업 고객)에서 B2C(일반 소비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로봇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는 것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가 결합한 ‘피지컬 AI’가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열쇠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외 현대차그룹,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도 앞다퉈 로봇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미래 핵심 먹거리인 ‘로봇 산업’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1일 자로 대표이사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는 원포인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9.65%) 전량 인수를 추진하면서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행 연구 조직인 ‘로보틱스랩’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산하로 이관해 AI·자율주행 기술 시너지를 도모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에 실제 투입해 본격적인 공정 검증을 시작한다. 2028년 부품 서열 작업부터 투입해 신뢰성을 다진 뒤, 2030년부터는 고난도 부품 조립 공정까지 작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황보제민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대규모 로봇 시장 개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조직 신설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해서는 ‘로봇 손’이나 ‘센서’ 등 미진한 기술 요소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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