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최근 연간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합산액은 약 89조89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을 크게 앞선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연간 투자 규모는 2021년 72조2307억 원에서 2022년 78조459억 원, 2023년 88조8739억 원, 2024년 88조7398억 원을 거쳐 지난해 89조893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약 15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88조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전사 영업이익이 약 6조 원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에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삼성 1위·SK 4위…연간 투자만 125조 원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1.3%, SK하이닉스는 6.7%였다. 반면 인텔은 26.1%로 가장 높았고 AMD 23.4%, 퀄컴 20.4%, 브로드컴 17.2%, 텍사스인스트루먼트 11.8% 순으로 나타났다.
● 투자 총액은 세계 최고 수준…R&D 비중은 과제
이러한 격차는 R&D와 설비투자를 모두 합친 ‘매출액 대비 총투자 비중’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인텔 53.8%과 △마이크론 52.6%은 한 해 벌어들인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래 기술과 인프라에 통 큰 투자를 감행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어 △TSMC 39.9% △텍사스인스트루먼트 37.5% △SK하이닉스 36.1%가 뒤를 이었고 △삼성전자는 26.9%였다.
다만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의 투자 규모를 비교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기업간 사업 구조 차이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조사의 한계점을 밝혔다. 생산시설을 직접 보유하고 운영하는 IDM(종합반도체)이나 파운드리 기업은 설비투자 비중이 필연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반면, 엔비디아나 퀄컴 같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은 설비투자 대신 R&D에 투자가 집중되는 구조적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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